
왼쪽부터 문성숙 소방위, 강경보 소방위, 문현경 소방교, 문경보 소방사
[한라일보] 제주시 애월읍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복귀하던 소방대원들이 우연히 또 다른 화재 현장를 우연히 발견하고 즉시 진화에 나서며 약 1억5000만원에 이를 뻔했던 피해를 130만원대로 줄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8시42분쯤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의 한 물품보관 창고에서 발생했다. 불은 야외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씨가 인근에 쌓여 있던 박스로 옮겨붙으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애월 119센터 소속 문성숙 소방위, 강경보 소방위, 문현경 소방교, 문경보 소방사는 같은 날 오전 7시58분쯤 발생한 애월읍 광령리 조립식 창고 화재를 진압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수산리 일대를 지나던 중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포착하고 지체 없이 차량을 돌려 현장 확인에 나섰다.
현장에는 트랙터와 오토바이 등 고가의 농기계가 다수 보관돼 있었고, 창고 규모도 199.08㎡에 달해 자칫 대응이 늦었다면 전소돼 1억5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할 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원들은 신속하게 현장에 진입해 화재 발생 직후 불길을 잡으며 피해 확산을 막았다.
이 화재로 창고 내부가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133만7000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내부 주요 장비 등은 대부분 온전히 보존됐다. 인명피해도 없었다.
문성숙 소방위는 "소방대원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팀장으로서 검은 연기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고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현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의 한 순간의 판단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다고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언제나 책임감을 가지고 도민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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