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기계 사고 '주의보'… "교통사고보다 치사율 9배 높아"

제주 농기계 사고 '주의보'… "교통사고보다 치사율 9배 높아"
4~5월·10~11월 농번기 집중… 지난해 제주 6건 포함 전국 277건 발생 33명 숨져
  • 입력 : 2025. 05.21(수) 10:32  수정 : 2025. 05. 22(목) 21:0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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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특별자치도지부 강지혜 교수가 지난 20일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농업인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한라일보] 지난해 기준, 농기계 사고에 의한 치사율이 교통사고 치사율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되며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의 49.8%가 농번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77건 가운데 농번기인 4월 33건(11.9%), 5월 36건(12.9%), 10월 42건(15.2%), 11월 27건(9.8%) 등에 사고 발생이 많았다.

특히 농기계는 자동차에 비해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조작법이 어려워 자칫 실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며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고건수 대비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치사율(100건당 사망자수)은 농기계 교통사고가 11.9(사고건수 277건·사망자수 3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28(19만6349건·2521명)의 약 9.3배에 달했다.

농기계 교통사고 빈발 지역은 경북(57건·20.5%), 전남(47건·16.9%), 충남(38건·13.7%) 순으로 높았다. 제주는 6건(2.1%)으로 적잖다.

이에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는 농번기에 집중되는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이달 20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교통사고 사례 및 관련 도로교통법 등 교통안전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운기, 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운전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다. 하지만 도로에서 농기계를 운전할 때는 도로교통법과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역주행, 중앙선 침범, 불법유턴, 신호위반, 음주운전 등 위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민정 도로교통공단 제주지역본부장은 "주행 속도가 느린 농기계를 좁은 도로나 야간에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추돌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동차 운전자는 돌발 상황을 경계하며 서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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