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나도 이거 집에서 안 쓰는 거 가져왔어."
오늘도 정방사랑방에는 물건 보따리가 펼쳐진다. 지역 주민들이 하나둘 기증한 물건들과 주민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수제품들이 쌓이며 사랑방은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정방동 주민들은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랑방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물품을 기부하기도 하고, 필요한 물품을 사가기도 한다.
나에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이 이웃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되고, 그 수익금은 다시 성금으로 기부된다. 물건도, 마음도 요보록 소보록 쌓여간다. 좋은 일에 쓰인다는 의미도 크지만, 아나바다 이후 사랑방은 더 활기차졌다. "오늘은 어떤 물건이 들어왔을까?" 한 번 더 들르고, "우리 집에 줄 만한 물건이 또 있을까?" 다시 들르게 된다.
정방사랑방은 보건복지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지원을 받아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마을 공유공간이다. 주민들이 이 공간에 모여 교류하고 관계를 쌓아가며,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이 공간의 목표다.
현재 이곳에서는 8개의 주민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방사랑방은 남성 요리 교실,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실, 그림 그리는 화실 등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모임이 많아질수록 이곳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도 요보록 소보록 풍성해지고 있다. <유원선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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