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아내와 함께한 50년, 고맙고 사랑합니다

[열린마당] 아내와 함께한 50년, 고맙고 사랑합니다
  • 입력 : 2025. 05.20(화) 02: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다. 올해로 결혼한 지 50년 째다. 아내는 어린 나이에 나 하나를 보고 시집와 시어머니를 모시며 두 아이를 잘 키워냈고, 시동생 셋을 장가보냈다. 내겐 보물 같은 존재다. 삶이 힘들 때는 나를 붙잡아 줬고, 아이들을 정성껏 돌봤다. 이제 두 아이도 각각 결혼을 해 가정을 이뤘고, 손주들도 다섯이나 된다.

삶의 희로애락은 모두 아내와 겪은 셈이다. 장모님이 돌아가시던 날 더는 우리에게 부모가 없음을 슬퍼하며 함께 울었던 기억, 내가 아파 입원했을 때, 아이들이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을 때, 아들이 제대했을 때, 아이들이 직업을 갖고, 제 짝을 만나 결혼했을 때, 첫 손녀가 태어났을 때 등 기억나는 삶의 순간은 너무 많아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다. 모든 순간에 아내가 있었다.

나는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항상 아내 이름을 부른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오직 소중한 이름으로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부부의 날이라고 해서 우리 부부의 삶을 한번 돌아보았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만 있다면 다툴 일이 있을까? 물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럴 때면 그저 인정하면 그만이다.

노인대학에도, 경로당에도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부부가 많다. 이제라도 아내와 남편을 배려하고 다정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했으면 한다. 세상에는 당연한 건 없다. 배우자의 존재에 감사해하며 노부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김한종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 연동분회 사무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37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