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철의 목요담론] 제주의 추사를 k-관광 브랜드로 만들자

[양상철의 목요담론] 제주의 추사를 k-관광 브랜드로 만들자
  • 입력 : 2024. 04.18(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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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서예는 명실 공히 동양 예술의 정수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은 자국의 역사와 문화 안에서 서예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서예는 지역성과 민족적 한계에 갇혀 한자문화권 안에서만 향유되므로 시대성을 갖춰 세계화하는 열망이 크다.

제주도와 중국의 하이난성은 둘 다 관광지로 유명하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섬에 유배되고, 그 750년 전에는 소동파가 제주와 비견되는 하이난섬으로 유배되었다.

추사와 동파는 유배된 당시 상황도 비슷하고 학문과 예술도 유사한 연계성이 있어 두 지역 간에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서예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크다. 이미 하이난성은 소동파의 학문과 예술을 문화관광 상품화하는 전략을 국가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천고의 풍류 불로동파' 타이틀로 2월부터 4월까지 '동파 유물전', '주제 특강', '예술 공연', '서예전' 등이 열리고 있다.

이 행사에 중국내 59개 문화 및 학술 기관이 공동 참여하고 있으니 얼마나 공들이는 행사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에겐 소동파에 못지않은 추사 김정희가 있다. 남녀노소 불문 추사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조선후기에 살았던 추사의 학예와 사상, 천재성은 급변한 이 시대에도 그 영향력이 크다.

제주에서 추사는 무엇인가? 추사는 55세부터 63세까지 9년간의 제주유배 시기에 추사체를 형성시켰다. 추사에게 제주는 가장 고독하고 처절한 '시련의 장소'였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오늘의 추사를 있게 한 '행운의 장소'였다.

그가 제주에서 일군 불계공졸(不計工拙)하고 졸박청고(拙朴淸高)한 추사체는 이런 담금의 결과였다. 추사의 예술은 조선은 물론 동아시아 서예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얼마 전 오영훈 도지사의 하이난성 방문 보도가 있었다. "29년간 오랜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와 하이난성의 교류·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고, 경제산업은 물론 문화·관광·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를 갖추면서 문화와 예술로 확장하여 그 품격을 높여야 한다는 건 당연한 상식이다.

필자는 일행과 지난달 하순 '하이난성박물관'소동파 행사에 참석, "동파와 추사를 통한 서예술의 시대성 찾기"라는 주제 특강을 한 바 있다. 중국이 발 빠르게 소동파를 브랜드화 하는 것을 보며, 제주의 관광정책과 동 떨어진 추사의 학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지금부터라도 관련기관, 문화 및 학술단체, 예술가, 전문가들이 동참하여, 제주의 추사를 k-관광 브랜드로 개발하는 문제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양상철 융합서예술가·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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