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애의 한라칼럼] 영성과 열등감의 순기능

[우정애의 한라칼럼] 영성과 열등감의 순기능
  • 입력 : 2024. 04.02(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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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 삶의 기저에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코 살아날 수 없는 고통의 순간에도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은 영성에 기반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영성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 중 '인간 자신이 가지는 내면의 힘'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종교적인 생활을 주 가치로 하지 않는 사람도 보편적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랑, 희망, 삶의 목적과 가치, 그리고 가족일 것이다.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내재된 열등감이 작용하기 마련인데 이는 개인 성장의 원동력이거나 또는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열등감이 개인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를 들어 보자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방향을 향한 느낌으로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누구든지 하루가 완벽하다고 할 만큼 궁극의 플러스 상황에 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플러스를 향해 갈 뿐, 완벽한 플러스 상황은 허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허구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면 왜 그곳을 향해 가는 것인가?

흔히 '이상을 향해서'란 말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상을 가진다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이상을 향해 움직이는 방향, 즉 올바른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지 안내하는 정도일 것이다.

허구에 존재하는 플러스 상황의 지점을 완벽한 상태, 완벽한 공동체라 본다면 열등감이 내재된 개인은 완벽함을 이뤄내기보다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학문과 지성을, 또 어떤 사람들은 예술적 재능을,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운동 등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열등감은 이상을 향해 움직였을 때, 또 내재된 영성기반 즉, 개인 안에 잠재된 힘을 일깨웠을 때 벗어날 수 있는 셈이 된다. 그러고 보면, 열등감에 사로잡힌 삶은 본인이 선택한 핑계로 볼 수도 있겠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열등감을 열등감 콤플렉스와 구분해 오히려 개인을 성장시키는 순기능적 열등감으로 변화시킬 힘이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심리치료에서는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 이러한 보상행동을 다루게 되는데, 문제는 보상을 위한 행동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 버는 경제행위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경우, 경쟁에서 이기려는 속성이 과해 경쟁 자체가 삶이 되어버린 경우 등 모두 이상적인 방향을 잃고 수단이 목적이 되어 오히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열등감이 가져온 역기능이라 할 수 있다.

4월의 문턱에서 우리 삶의 한 겹 깊은 곳에 숨어있는 열등감은 바로 그 곁에 이겨낼 신비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혹여나 역기능을 향하고 있는지도 살펴보면서 오늘 하루에 만족하도록 새롭게 시작할 때 우월감을 향하는 '4월의 부활'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우정애 제주한라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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