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훈의 건강&생활] 어깨충돌증후군과 오십견 비교

[이방훈의 건강&생활] 어깨충돌증후군과 오십견 비교
  • 입력 : 2024. 01.24(수)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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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깨가 슬금슬금 아프기 시작한다. 어깨 통증과 거북목이 그냥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현대인들.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일반인이 헷갈려 하는 두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50대에 주로 생긴다는 '오십견'과 그리고 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어깨충돌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어깨에 문제가 있는 경우, 주위에 있는 전문의가 아닌 만물박사들의 말을 듣지 말고 꼭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기를 권유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윗면에 있는 어깨뼈 돌기와 위팔뼈 돌기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 이곳으로 극상근이라는 팔을 벌리고 올리는데 사용되는 근육이 지나간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공간이 좁아져서 극상근이 움직일 때마다 주변의 뼈나 인대에 충돌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는 근육이 손상될 수도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심한 통증이 생기고 어깨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 이라고도 불린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은 과도한 사용, 반복적으로 팔을 어깨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순간적으로 힘을 주는 운동들, 예를 들면 수영,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이 있다. 굽어진 어깨의 잘못된 자세와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이다. 현재까지 그 기전이나 치료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얻기가 힘들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주로 노화에 따른 어깨관절 주위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오거나 운동 부족 혹은 어깨관절 부상으로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올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에서 10~30%까지 증가한다. 호발연령은 40~60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온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증상은 팔을 벌려 올릴 때 어깨높이 부근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완전히 팔을 올리면 통증이 사라진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다. 어깨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으며 팔을 올릴 때 어깨에서 마찰음이 발생한다.

오십견의 증상은 보통 어깨 통증이 먼저 오고 그 이후에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이 온다. 어깨관절운동 제한은 거의 모든 방향으로 같은 정도로 나타난다. 환자들은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음을 불편해하고 야간통이 나타나서 수면에도 지장을 준다. 증상의 진행은 3단계로 분류하는데 어깨통증이 심하게 오는 통증기가 3~6개월 가고, 본격적으로 어깨관절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동결기가 6~12개월 진행되는데, 이때는 통증이 서서히 감소하지만 능동적 운동과 수동적 운동 모두 감소한다. 굳었던 어깨관절이 회복되는 용해기는 12~24개월 진행된다.

오십견과 어깨충돌증후군은 모두 초기에 치료를 잘하면 합병증 없이 완치될 수 있는데,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는 경우 합병증 때문에 고생할 수 있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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