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클린하우스 절반 이상 여전히 도로에

서귀포시 클린하우스 절반 이상 여전히 도로에
17개 읍·면·동 360곳 중 196곳 인도 등 도로 설치
"통행 불편 해소 노력… 재활용센터 연계 철거 늘어"
  • 입력 : 2023. 12.20(수) 16:43  수정 : 2023. 12. 22(금) 08:4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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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천동에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한 클린하우스 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최근 서귀포시 대천동 도로변의 한 클린하우스. 철거를 예고하는 현수막 너머로 클린하우스 시설을 치우는 모습이 보였다. 서귀포시는 생활쓰레기 배출·수거 시 교통사고 우려로 철거 예정이어서 인근 클린하우스를 이용해 달라는 사전 안내문을 며칠간 내건 뒤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협의하에 도로에 있는 생활쓰레기 배출 시설을 없앴지만 서귀포시 관내 클린하우스 약 200개소는 여전히 도로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2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17개 읍·면·동에 분포한 클린하우스는 총 360개소다. 설치 장소별로는 도로 196개소, 주차장 12개소, 공원 11개소, 기타 141개소로 나뉜다.

도로에 들어선 클린하우스의 대다수는 보행자가 다니는 인도(보도)에 자리했지만 해당 시설 철거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35개소의 클린하우스를 이설·철거했으나 대부분 재활용도움센터 설치와 연계된 거였다.

읍·면·동별로 차이가 있으나 서귀포시에서는 재활용도움센터 1개소가 새롭게 조성될 때마다 인근 클린하우스 1~3개소를 철거해 왔다. 다만 재활용도움센터를 운영하려면 건축비와 인건비 등 클린하우스 시설에 비해 10배 안팎의 예산이 더 소요된다. 현재 서귀포시에는 영천동을 제외한 16개 읍·면·동에 총 71개소의 재활용도움센터를 두고 있다.

서귀포시는 도로에 있는 클린하우스의 경우 이설이나 철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미 지역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마을 주거지와 가까운 데 설치했고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도 부지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도로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를 이설·철거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민원이 제기된 클린하우스들은 지속적으로 철거했다. 지목상 도로이긴 하나 통행에 문제가 없고 여유 공간을 고려해 설치한 클린하우스가 많다. 주변에 볼라드를 세우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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