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번의 오늘' 지속가능한 제주 동반자 되겠다

'1만번의 오늘' 지속가능한 제주 동반자 되겠다
오늘 지령 1만호… 제주사회 새로운 도전·변화 직면
지역의 가치 중심에 두고 2만호를 향한 새로운 다짐
  • 입력 : 2023. 12.01(금) 00:00  수정 : 2023. 12. 04(월) 10:34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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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자로 지령 1만호를 맞은 한라일보 전경.

[한라일보] '도민의 신문'을 표방하며 창간한 제주의 대표신문 한라일보가 오늘 지령 1만호를 맞이했다. 1989년 4월 22일 창간 이후 34년 7개월 9일 동안 끊임없이 달려온 끝에 이룩한 역사적 기록이다. 한라일보는 창간부터 제주사회의 굵직한 변화와 함께했다. 지방자치제 실시(1991),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1991),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2002), 제주특별자치도 출범(2006) 등 하나같이 제주사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 전환점이었다. 본보 지령 1만호를 맞이한 오늘 제주특별자치도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직면했다.

제주도가 2006년 7월1일 특별자치도라는 단일광역체제로 출범한 것은 변화를 갈망한 도전과 응전, 선택의 결과다. 17년이 지난 지금 제주특별자치도가 누리던 독점적 지위는 사라졌다. 세종시와 강원도가 특별자치시와 특별자치도로 출범했고, 전라북도는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제 다른 시도와 때로는 연대와 협력을, 때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위기를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바꾸어 나가려는 역량과 혜안이 절실하다.

정부는 지방시대를 선언하고 지방분권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시대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달라지지 않을 시대적 담론이 될 것이다. 제주도정으로서는 제주와 도민의 이익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정책적 역량과 비전 제시에 소홀히 하면 변방에 갇힌 제주만의 지방시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미래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은 15분도시 구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수소산업, 우주산업 등 거대 담론들을 추진하고 있다. 도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역점 사업들이다. 그렇지만 기대보다는 도민사회의 우려가 높다. 선언적 구호가 앞서고, 장밋빛 전망들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구호가 아니라 치밀하고 정교한 플랜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후 위기와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등 우리 앞에 닥친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인공지능(AI)이 상징하듯 디지털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이미 우리 삶과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도로서는 존립과 직결된 문제이자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그럼에도 이에 따른 대책과 비전 제시에는 소홀하다. 쉼 없이 밀려드는 도전과 변화의 시대적 흐름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막중하다.

한라일보는 도정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합리적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화산섬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유네스코 3관왕이 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였듯이 제주의 환경과 가치를 보전하고 선양하는데 더욱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4·3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중시하고, 제주 역사문화가 현재를 넘어 미래 자산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한라-백두산 학술교류 등 남북 평화교류협력을 위한 작지만 소중한 발걸음을 계속하고자 한다.

한라일보의 지향점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지역의 가치에 주목하며, 미래를 향해 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속에 매일 매순간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오늘 1만호, 미래를 향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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