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매번 '맹탕'소리만 듣는 도정질문

[사설] 매번 '맹탕'소리만 듣는 도정질문
  • 입력 : 2023. 09.15(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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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민선8기 제주도정을 상대로 세 번째 실시된 도정질문이 막을 내렸다. 도의회는 제420회 임시회 기간 중인 11일부터 13일까지 도지사를 출석시켜 도정현안에 대한 질문을 했다.

주지하다시피 도정질문은 도의회 의정 활동에서 중요한 절차 중 하나다.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안 심의·의결과 비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그러나 이번 도정질문도 '맹탕'이었다. 어쩌면 예견된 도정질문일 수 있었다. 행정체제개편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 등에 대한 뻔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재탕 수준의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중복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도지사는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21명의 도정질문 의원 중 5명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4명은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 비슷한 질문을 했다. 의원들 간 사전 조율이 미흡한 것이 확인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의 답변이 필요한 질문내용 일부는 서면질문으로 대체되면서 본회의장에선 지사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모든 도정질문이 미흡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일부 지역 현안에 대해 도지사의 유의미한 답변을 이끌어낸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상임위 활동을 비롯 연수, 견학, 포럼, 연찬회 등을 통해 의원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공부는 하는데 도정질문에서 받아 든 성적표는 별로다.

도정질문은 도민들, 특히 지역구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역구 및 현안 현장도 중요하지만 도정현안을 꿰뚫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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