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병원 난임센터도 의사 없어 문 닫았다

[사설] 대학병원 난임센터도 의사 없어 문 닫았다
  • 입력 : 2023. 09.13(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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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난임 부부들의 고충이 커지게 됐다. 2019년 8월 난임·가임력 보존센터를 개소했던 제주대학교병원이 난임 시술 지정 의료기관에서 해제됐다. 초대 센터장이 이직하면서 개소 한 달 만에 운영이 중단됐다. 대체 의료진을 구하지 못한 병원 측이 난임 병원 지위를 포기한 것이다.

난임 부부들은 인공 수정에 실패하면 시험관 아기 시술(체외 수정)을 받는다. 그런데 보건복지부 지정 도내 난임 시술 의료기관 5곳 중 2곳만 시험관 시술을 한다. 제주대학병원은 인공수정 시술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었다. 지난해까지 인공수정과 함께 시험관 시술을 했던 산부인과의원 중 한 곳은 올 1월 폐업했고, 또 다른 의원은 지난달부터 시험관 시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설상가상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그나마 지원을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마저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병원 측도, 제주도 보건의료행정도 모두 난임 병원 지위를 포기한 데 따른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게 됐다.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가임여성 10만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역시 제주는 43.1명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적다. 저출산 대책은 고사하고 현 상황 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성상 의료진 확보는 여전히 난제다.

부족한 난임 의료기관 문제 해결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제주도와 제주대학병원은 도민들의 의료서비스 혜택 확대는 물론 지역의 의료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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