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국영웅들 훈장도 제대로 못찾아주나

[사설]호국영웅들 훈장도 제대로 못찾아주나
  • 입력 : 2023. 06.26(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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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제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한 지 7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때문에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때마침 6·25 참전용사들에 대한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제주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2명이 70여 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은 것이다.

6·25전쟁 무공훈장조사단과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 등에 따르면 25일 열린 6·25전쟁 기념식에서 참전용사인 95세 배갑용씨와 91세 강순흠씨가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받았다. 또 6명의 참전용사 유족들이 각각 금성화랑 무공훈장과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수상했다. 6·25전쟁 때 전국에서 약 100만명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17만9000여명에 대한 훈장이 당시에 발급됐다. 참전용사 10명 중 2명가량이 훈장을 받은 셈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국군 전사자 가운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호국영령들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전쟁 중 사망한 국군 전사자 16만여 명 중 12만여 명이 여전히 구천을 떠돌고 있잖은가. 전사자 유해 발굴도 미미하지만 훈장 대상자인데도 수여받지 못한 참전용사들이 적잖은 것으로 드러나 씁쓸하다. 현재까지 제주에선 총 437명이 무공훈장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훈장을 수여하지 못한 제주지역 참전용사가 2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호국영웅들에 대한 국가의 예우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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