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도시 지역산업 기여도가 이 정도냐

[사설] 혁신도시 지역산업 기여도가 이 정도냐
  • 입력 : 2023. 06.21(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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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미래형 도시로 '혁신도시'가 들어설 때만 해도 무척 기대가 컸다.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낙후된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발전정책으로 추진됐잖은가. 그런데 제주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산업 육성 기여도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 혁신도시를 만든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이 공개한 '2022년 지역발전 추진 실적 및 2023년 추진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51개 이전공공기관은 6개 분야에 총사업비 4조529억원의 지역발전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지역발전사업 중 지역산업 육성에 총 1조7245억원의 사업비가 쓰였다. 지역별로는 경남 7797억원, 광주·전남 4325억원, 대구 1930억원, 전북 1224억원, 강원 786억원, 충북 355억원, 경북 315억원, 울산 292억원, 부산 154억원, 충남 55억원, 세종 11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반해 제주에 집행된 예산은 고작 1억원에 그치고 있다.

제주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지역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립기상과학원 등 8개 공공기관이 지역산업을 위해 투자한 예산이 이 정도라니 기가 막힌다. 제주의 경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1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지역산업 육성 관련 총사업비가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혁신도시 조성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실질적으로 제주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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