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침체 늪에 빠져드는 주택시장 대책 없나

[사설] 침체 늪에 빠져드는 주택시장 대책 없나
  • 입력 : 2022. 12.20(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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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한겨울 날씨만큼이나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달궜던 외지인의 주택 매수세가 한산하고 분양시장에 한파가 덮치는 등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 도내 주택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국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어서 주택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우선 도심 이외 지역에서 분양되는 주택의 청약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분석 결과 서귀포시 토평동에 36세대를 분양하는 빌라드아르떼제주는 이달 12~13일 1·2순위 청약에 단 2명이 접수했다. 이달 5~6일 제주시 애월지역에서 136세대를 분양한 엘리프애월은 16명 신청에 그쳤다. 외지인들이 도내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 7458호 중 외지인이 사들인 주택은 2060호로 27.6%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28.7%에 달했던 외지인의 주택 매입 비중이 10월, 11월에는 23.7%, 22.3%로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도내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점점 하락하는 양상이다. 특히 주택거래가 싸늘해지면서 미분양 주택도 쌓이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총 1722세대다. 전달보다 32.6%(423세대)나 늘어난 것이다. 주거시설 경매시장도 마찬가지다. 단기간에 금리가 치솟으면서 경매시장의 주택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도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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