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이달 말 완전 폐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이달 말 완전 폐지
여론 조작·광고 등 논란 가중…포털 '다음'은 작년에 폐지
  • 입력 : 2021. 02.04(목) 15:02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네이버가 여론 조작·광고 논란 등을 빚었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16년 만에 완전히 폐지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털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이달 말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2005년 5월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이 서비스는 일정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검색 포털로 자리 잡으면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는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를 놓고 세력 대결을 벌이면서 '이용자 관심의 흐름 반영'이라는 애초 목적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또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도록 개편하고, 선거 기간에는 아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개편을 통해 논란에 대응해왔다.

 그런데도 논란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고 결국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네이버가 의제 설정을 담당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카카오는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연합뉴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5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