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폐막… 객석 박수 없었지만 '젊은 관악' 열정

제주국제관악제 폐막… 객석 박수 없었지만 '젊은 관악' 열정
마지막날 8·15경축음악회 베토벤 '합창' 피날레
5일간 7회 온라인 공연…콩쿠르 11월 결선 예정
코로나 후 사전예약 유료화 등 온·오프 차별화 필요
  • 입력 : 2020. 08.17(월) 14:2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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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축음악회에서 이현준·김현호·안석영(오른쪽부터)씨가 3개의 트럼펫을 위한 모음곡 '해녀'를 초연하고 있다. 사진=관악제조직위 제공

제25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지난 15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8·15경축음악회로 막을 내렸다. 이날 무대의 마지막은 경축음악회 단골 레퍼토리였던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대신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합창'으로 채워졌다.

이번 관악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포함 국내 연주자들만 참가해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열렸다. 일정이 당초 9일에서 5일로 줄었고 60여 회 잡혔던 공연도 7회로 대폭 축소했다. 관악제 도중인 지난 13일부터 제주도가 공공공연장 개방 확대를 밝혔지만 조직위 측은 운영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비대면을 고수했다. 조직위 관계자 등이 객석에 자리했으나 온라인 맞춤형으로 기획돼 현장에선 무대 자막을 띄우지 않았고 박수 소리도 내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관악제를 만났다. 회당 실시간 스트리밍 시청자는 100명 안팎이었지만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채널의 특성상 누적 조회수는 금세 늘었다.

공연은 단출했지만 '젊은 관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스웨덴 스테판 존슨의 관악제 위촉곡 '3개의 트럼펫을 위한 모음곡 해녀'를 초연한 김현호·안석영·이현준, 금관5중주팀인 '브라스아츠서울'은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발견한 보석들이었다. 개막 공연에 올려진 관악제 위촉곡인 프랑스 이반 제브틱의 '제주 온 더 씨' 등 창작곡도 빛이 났다.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정인혁이 지휘하는 연합관악단과 합창단이 피날레 곡으로 베토벤의 '합창'을 들려주고 있다.사진=관악제조직위 제공

개막에 앞서 제15회 제주국제관악·타악콩쿠르 1~2차 예선이 18개국 140명이 참가해 동영상 심사로 치러졌다. 당초 지원서 제출자보다 응시자가 적은 건 동영상 자료 제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선과 입상자 음악회는 11월로 예정됐다.

조직위는 이번에 사반세기 기록전(8월 8~13일 문예회관), 25년사 발간도 마쳤다. 현을생 조직위원장은 "이제 다시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후의 관악제는 온·오프라인 공연 차별화가 필요해보인다. 실내 공연 일부는 신예·스타 연주자 등을 초청해 사전예약제와 연계한 유료화를 추진할 때가 됐다. 온라인 부문은 위촉 창작곡 연주, 제주 지역 관악단 공연 등 자료 구축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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