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 포항 지진에 흔들린 마음 다잡고 화이팅

[2018 수능] 포항 지진에 흔들린 마음 다잡고 화이팅
  • 입력 : 2017. 11.23(목) 09:36
  • 이상민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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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제일고 고사장에는 수험생을 격려·응원하러 온 학부모들과 교사, 후배들로 북적였다. 특히 몇 년전 부터 응원문화가 사라진 탓에 이날 수험생 후배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배님 힘내십시오" "화이팅" 등의 말을 건네며 응원했다. 교사들은 제자들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껴안으며 다독였다.

강종철 대기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장은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한 차례 연기돼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무겁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치르기 바란다"면서 "우리 제자들이 화이팅하길 바란다"고 다독였다.

오전 7시50분쯤에는 이석문 교육감이 직접 고사장을 방문해 수험생과 악수를 나누거나 껴안으며 격려했다. 이 교육감은 "포항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인내하고 기다리고 함께 마음을 모은 것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봉사활동을 눈에 띄었다. 제주일고 1~2학년 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일고 고사장 앞에 간이 천막을 친 뒤 손수 마련한 차 등을 수험생을 비롯한 경찰관, 교통봉사대원들에게 나눠주며 힘을 북돋아줬다.

23일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제일고에서 한 학생이 경찰의 도움으로 고사장에 도착해 입실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날 입실 시간 마감을 몇 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8시쯤에는 순찰차가 요란한 싸이렌을 올리며 한 수험생을 수송했고, 5분 뒤에는 싸이카를 탄 수험생이 간신히 입실했다. 한 경찰관은 "차가 막혀 제때 고사장에 도착하지 못할 것을 걱정한 한 학부모의 연락을 받고 도로 중간에서 학생을 태워 고사장까지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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