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 ⑪]5. 제주해양수산의 현안과 미래

[청정과 공존 제주 환경이 미래다 ⑪]5. 제주해양수산의 현안과 미래
위기와 기회의 제주바다… 국가의제로 부각
  • 입력 : 2016. 05.25(수)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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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드론으로 촬영한 제주시 조천읍 일대 해안변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해수면 상승·연안 침식·사구 훼손 등 환경 변화 ‘위기
헬스케어·바이오 등 해양산업 기반 구축 최적지 ‘기회’
해양수산 현안 수두룩… 핵심과제 국가 아젠다와 연계


오는 31일은 국가가 지난 1996년 제정한 '바다의 날'이다. 올해가 21회째를 맞는다. 1994년 UN 해양법협약이 발효됨으로써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의 개발·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체제로 전환했다. '바다의 날'은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아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 환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제정됐다.

제주는 우리나라 해양면적의 24.4%를 차지한다. 제주 주변 해역은 구로시오 해류 등 다양한 수괴(水塊)가 만나 독특한 해양환경을 형성했다. 이러한 해양환경은 제주를 해양생물의 보고로 만들었다. 제주해역은 국내 해양생물의 51%가 서식하는 해양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해양생물의 독특성·다양성은 해양생물 산업화의 최적지로 제주를 급부상시켰다. 한반도 기후변화와 환경변화를 다른 해역보다 앞서 파악할 수 있는 해양연구의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사면으로 제주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국제해양교류 등 해외진출의 교두보이다.

최근 제주 해역은 많은 현안과 과제를 안고 있다. 제주 주변 해역은 전 세계에서 지난 30년 동안 가장 빨리 온난화가 진행된 5개 지역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제주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도 지구 평균의 3배 가까이 이르는 등 매우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선 유실, 침수와 해수범람 지역 확대 등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연안에 밀집된 산업기반시설과 주거단지 등의 안전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계뿐만 아니라 해양환경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연구와 철저한 재해재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동중국해 연안의 수질 악화와 기후변화로 괭생이모자반, 해파리, 해조류 등이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어업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수산업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실태파악과 효과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수산업과 관련 산업 등 제주 해역의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해양생태계 자원의 보존과 이용, 종 다양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국가가 보유한 핵심적 해양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요구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산하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가 최근 제주테크노파크와 공동연구해 내놓은 제주해양수산의 현안과 핵심추진과제는 주목할만 하다. 해양과기원 제주센터는 연안 안정, 연안 환경오염, 해양생태계 건강성, 해양 관광자원, 해양바이오산업 등 다섯가지 주제로 나눠 13개 핵심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해수면 상승과 연안침식, 지속적으로 훼손·멸실되고 있는 해안사구의 심각성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양식장 배출수와 해양쓰레기 문제도 주요 과제다.

해양자원을 이용해 치료·치유·휴양·레저가 복합된 해양헬스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의 육성은 제주해양수산의 미래다. 2021년에 국내외 약 615억 달러(820조원)에 이르는 거대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해양바이오산업의 성과는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화가 미흡한 것은 연구와 산업화를 연결하는 생물 원료 배양 및 제품 소재 추출 등의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기반 구축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과기원 제주센터의 제주특성연구실 강도형 책임연구원은 "제주해양수산 현안과 관련해 도출한 13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국가적 아젠다와 연계해 해결방안을 단계적으로 제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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