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32)비판하는 글쓰기

[생각을춤추게하는NIE](32)비판하는 글쓰기
"학생 체벌 전면금지 어떻게 생각하니? 대안은 뭘까?"
  • 입력 : 2010. 11.30(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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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 빚는 기사 선택해 자신의 주장 밝히고
입장별 문제·창의적 해결방안 글·그림으로 표현

찬반의 가치 갈등이 있는 주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밝히도록 하는 토론 수업을 하는데 신문기사는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사회적인 현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입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자세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찬반 토론의 경우 교사가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토론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주제가 찬반으로 반반 나뉘어야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처럼 기사를 활용해 비판하기 수업을 할 경우 적절한 기사선택이 중요하다. 기사는 아이들이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이거나 찬반입장이 비슷한 기사일 수록 좋다.

허지원(NIE 지도사·사진)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체벌'에 대한 기사를 선택하고 주장과 근거를 찾아내도록 했다. 이어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다른 입장에 대해 반론 글쓰기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1일부터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지역의 모든 초·중·고에서 학생처벌을 전면 금지를 단행하였는데 그에 대한 부작용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다. 체벌대상자인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위해서 이 기사를 선택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학교생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체벌'에 대한 한계를 "신체에 직접적인 고통을 줌으로써 벌을 행하는 행위를 체벌이라 한다"고 정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도왔다. 학교생활 중 일어나는 체벌, 학원에서의 체벌,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체벌에 대한 이야기 등이 나왔다. 아이들이 이야기 할 때 서로 깊이 들을 수 있도록 하고 "그 때의 기분은 어땠니?" "들었던 생각은 어떤 것이니?" "만약 체벌이 없는 학교가 있다면…"등 질문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열어둠과 동시에 확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어 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정리하고 단락별 중심내용을 정리하도록 했다.

"1일부터 어떻게 한다는 내용의 기사인가요?"

"체벌 전면 금지요."

"체벌 전면 금지에 대한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니?"

"교육이 목적이라면 적당한 체벌을 찬성하는 입장과 체벌은 무조건 반대라는 입장이 있어요."

"입장별 주장과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를 찾아볼까?"

"체벌금지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교육이 목적이라면 적당한 체벌은 찬성의 입장에서는 '선생님의 따뜻한 충고이다' '사랑의 매와 폭력의 기준만 명확하다면 어느 정도 체벌은 가능' '체벌이 반성할 기회를 준다.'를 근거로 들었고, 체벌은 무조건 반대의 입장에서는 '체벌이 아니더라도 학생을 충분히 지도할 수 있다' '체벌이 아닌 상담을 통해 반성의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신문기사를 활용해 비판하는 글쓰기 수업을 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기록한 활동지.

각각의 근거에 대하여 근거의 타당성에 대하여 실제 예를 들어 비판을 해 보았다. 체벌 반대 입장은 '체벌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체벌은 사제 간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관계도 해칠 수 있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므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체벌보다 깨우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체벌을 하다보면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감정에 치우치게 된다.' '때리는 것도 습관 맞는 것도 습관이 되어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 체벌이 성적위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공부를 못하게 되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느끼게 한다.'등 많은 근거를 제시했다.

찬성 입장에서는 '체벌이 사라지면 학교는 놀이공간이 될 것이다' '체벌을 해야만 말을 듣는 아이들이 많다' '정당한 체벌은 아이들도 수긍을 한다' '문제아를 체벌치 못하면 선의의 아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등의 근거를 제시하였다. 주장에 대해 근거를 짚어보며 비판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상대의 입장도 이해를 하게 되었으며, '무조건 싫어요.' '그냥요' 가 아닌 생각의 폭을 넓고 깊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 후에는 상대방의 입장에 대하여 반론도 제시할 수 있었다. '체벌은 정신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라는 말에' 정당한 이유로 체벌을 당한 경우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미안함과 자신들에 잘못에 대하여 수긍한다.' 라는 반론을 내 놓기도 하였다. 주장이 탄탄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반론을 타탕하게 내세울 수 있다면 더 좋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 보기도 했다. 체벌에 대한 대안으로는 '학교 봉사 활동' '부모님과 문제에 대하여 같이 상의' '아이의 모욕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벌' '심한 경우 상담을 통함' '학생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기틀마련' '학생의견 존중' '일방적이지 않는 대화'등이 나왔다. 체벌의 찬성 쪽 대안으로는 '선생님의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오해로 인한 체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체벌에 대한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학생이 부당함을 느껴서는 안된다.' 등이다.

글쓰기에 앞서 아이들에게 체벌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체벌에 대한 생각을 점이나 선, 그리고 면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였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임과 동시에 다양한 표현을 위함이다. 학생들은 '체벌이란 상처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미안함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잘못으로 선생님에게 죄책감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체벌이란 절망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절망하기 때문이다' '체벌이란 시간이다. 왜냐하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지원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은 "이번 수업에서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비판하고 반론도 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대안을 찾고 글쓰기에 연결시키는 수업을 하였다. 아이들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근거가 무엇인줄 알게 되었고 상대방 근거에 대한 반론도 할 수 있었으며 창의적 대안을 찾아 자기주장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지원 한라일보NIE자문위원·이현숙기자

♣비판하는 글쓰기

▶목표=기사를 읽고 주장과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주장에 대한 근거의 문제점을 비판할 수 있다.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창의적 해결방안을 글쓰기로 연결할 수 있다.

▶대상=초등 고학년 이상

▶활동=▷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쓰기▷독자 투고 쓰기 ▷전단지 만들기 ▷만평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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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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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2010.11.30 (23:52:03)삭제
안녕하세요? 참~....아이들 이름이 안나와서 좀.. 으아~! 저 아영인데요 엄마가 왜 이름 안나왔내요 허지원 쌤!너무 억울..
김춘차 2010.11.30 (20:20:41)삭제
어....아이들의 작품이 하나하나 너무 완벽한 것 같아요^^ 어쨌든 아주 잘 보고 갑니다.^ㅡㅡ^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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