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6명의 하모니가 편견 없앨 계기 되었으면.."

"우리 6명의 하모니가 편견 없앨 계기 되었으면.."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 단원들
오는 25일 창단 연주회 앞두고 막바지 연습 한창
단원들 "소리 합 맞춰가며 오케스트라 매력 느껴"
  • 입력 : 2024. 04.17(수) 16:48  수정 : 2024. 04. 19(금) 09:58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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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오라청사 내 장애인오케스트라 합주실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클라리넷, 바이올린. 조금 더 소리가 나와도 돼요. 오케이, 준비 됐지? 이제 갑니다!"

17일 찾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오라청사 내 장애인오케스트라 합주실로 들어서자 '붉은 노을'과 '아름다운 강산'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핫빛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오는 25일 '첫 울림, 가슴에 들어온 하모니'를 주제로 열리는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모습이었다.

단원들 앞에 선 이정석 지휘자는 단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악기 소리를 체크했다. 연주 중간중간 "웃으면서~" 라며 지도하는 지휘자의 안내에, 연주에 몰두하느라 긴장한 단원들의 표정이 금세 화사해졌다.

합주를 마친 단원들은 지휘자의 조언에 "포르테는 분홍색! 연두색은 메조포르테!"라고 외치며 다시 한번 연주에 몰입했다.

올해 1월 창단된 제주도교육청 '핫빛 오케스트라'는 사랑을 바탕으로 마음(heart)을 울리는(beat) 따뜻한 선율을 의미한다. 고은강(23·바이올린), 김도유(26·바이올린), 오성준(24·플루트), 문석민(24·클라리넷), 정윤태(21·타악기), 현석환(28·피아노) 씨 등 발달장애 단원 총 6명으로 구성됐다.

25일 예정된 창단 연주회를 마친 뒤 단원들은 각자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장애 이해 교육 강사로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장애 이해 교육을 직접 진행하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석 지휘자는 "소리의 울림에 개개인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는데, 단원들의 소리가 매우 특별하다"며 "구슬 하나하나를 꿰어 맞춘다고 생각하며 소리의 합과 하모니를 구성하는 데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악기를 담당하는 정윤태 씨는 "합이 맞을 때마다 오케스트라가 이런 것이구나 하며 짜릿함을 느낀다"며 "(오케스트라 단원) 총 32명(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던데, 지금 6명끼리 하모니를 맞추고 이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문석민 씨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은 모여서 합을 맞춘다는 점"이라며 "처음 왔을 때는 합이 맞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3개월 간)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모든 단원이 유럽은 한 번씩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의 창단연주회는 25일 오후 7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장 입장은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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