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세번째 제주도정질문 결국 '맹탕' 마무리

민선8기 세번째 제주도정질문 결국 '맹탕' 마무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오영훈 지사 상대 도정질문
행개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중복 질문 잇따라
  • 입력 : 2023. 09.13(수) 18:26  수정 : 2023. 09. 14(목) 20:12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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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민선8기 제주도정을 상대로 세번째 도정질문을 벌였으나 중복된 질문이 이어지는 등 '맹탕 도정질문'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제420회 임시회를 열고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도정질문을 벌였다.

이번 도정질문 기간 의원들은 지역에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의를 준비하고 오지사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민선8기 제주도정이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대책과 관련해 재탕 수준의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중복질문이 이어질때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그간 밝혀왔던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가는 정책 추진 방향성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실제로 도정질문에는 총 21명의 의원이 나섰는데, 이중 5명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질문이 중복됐고, 4명은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비슷한 질문을 벌였다.

특히 질문에 나선 21명의 의원들 중 4명은 건강상 등의 이유로 서면질의로 대체해 단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서면질문으로 대체한 도정질문 내용에는 도내 1차산업, 감귤산업, 제주 상급종합병원 등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내용들도 포함됐는데, 서면질문으로 대체함에 따라 현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오 지사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도정질문을 통해 자신의 입지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의원들도 눈에 띈다.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자신의 지역구 현안인 노형오거리 입체화 건설사업과 관련한 질문을 벌여 오 지사의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갑)은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한 특혜 가능성을 제기하며 풍력 관련 조례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동)이 지역구 현안인 중문관광단지 내 중문골프장 매각 협상과 관련한 질문을 통해 오 지사에게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3일 제420회 임시회의 마지막 도정질문을 받은 뒤 "오늘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또 전월 대비 각각 2000명이 증가했고 취업자 수는 40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이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제가 전망하기에는 9월 지표서부터는 이와 관련된 지표가 더욱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 지표 개선을 통해 도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도정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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