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 제주대 교차로 도로구조 개선 착수

'사후약방문' 제주대 교차로 도로구조 개선 착수
제주도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 이어 분리차로 설치 등 추진
TF팀 구성 6월까지 도내 위험도로 전수조사 후 개선 방침
  • 입력 : 2021. 05.10(월) 10:4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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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6일 발생한 제주대 입구 4중 추돌사고. 한라일보DB

지난 4월6일 발생한 제주대 입구 4중 추돌사고. 한라일보DB

3명이 숨지고 59명이 중경상을 입은 '제주 4중 추돌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제주도가 근본적인 교통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단계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 개선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고 원인으로 확인된 대형 화물차량 동선과 도로 입지형태 등을 분석해 교통운영 및 도로구조 측면에서 광범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도는 앞서 지난 4월 제주대학교 교차로 인근에 발광형 2개의 교통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어 5월 중으로 산천단에서 제주대 교차로 방면 3개 직진차로를 2개 차로만 직진 운영하고, 1개 차로를 우회전 전용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5·16도로와 1100도로 구간 등 산간도로에서 대형 화물차량 통행제한을 추진한다. 이제껏 도내 도로 사정을 숙지 못한 타지역 화물트럭 기사들은 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만, 서귀포시에서 물건을 싣고 제주항으로 향할 경우 대부분 5·16, 1100도로를 경유하는 최단거리로 안내되고 있어 위험성이 늘상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4중 추돌사고 당시에도 화물차량은 한라봉 등을 싣고 서귀포시에서 제주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특히 도는 교통사고 발생의 주원인인 차량 과속을 차단하고 속도 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5·16도로, 1100도로, 제1산록도로 구간에 구간 단속카메라 설치 및 속도제한을 하향 조정(60㎞→50㎞)한다.

구체적으로는 ▷5·16도로(산천단→제주대 교차로→제주대병원) 2.8㎞ 구간 ▷1100도로(어리목 주차장→어승생 삼거리) 4㎞ 구간 ▷제1산록도로(평화로→1100도로→ 5·16도로 제주의료원 입구) 21.5㎞ 구간 등이다.

아울러 도는 사고발생 지점인 제주대 교차로에 대한 도로구조를 대폭 개선한다. ▷산천단 →제주대 방면 감속 및 우회전 분리차로 설치 ▷제주대 → 아라동 방면 가속차로 설치 ▷제주대 방면(사고 지점 ) 버스정류장 이설 2개소 설치 ▷교차로 횡단거리 단축을 위한 교통섬 설치, 횡단보도·교통신호기 이설 등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10개 관계기관은 내년까지 소관 추진부서(기관)별로 사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또 특별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오는 6월까지 도내 위험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8월까지 위험도로 개선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창민 도 도시건설국장은 "이번 대형교통사고 발생을 계기로 마련된 개선방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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