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여전히 개최가 불안한 제32회 도쿄 올림픽…

[정구철의 월요논단] 여전히 개최가 불안한 제32회 도쿄 올림픽…
  • 입력 : 2021. 04.26(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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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코로나 환난으로 1년 연기됐던 제32회 2020 도쿄 올림픽 경기가 오는 7월 23일 개막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21년에 개최되는 2020 도쿄 올림픽은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냄을 기념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여전하여 일본 정부와 IOC의 근심이 깊다. 일본 정부는 유치 목표 달성이 어렵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강행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일본을 괴롭히던 장기 불황이 완전히 종식됐다'는 선언과 활기를 잃은 젊은 세대의 기를 넣고 일본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 산업의 제2 부흥기를 조성키 위해 막대한 광고 비용을 지출했다. 일본 정부의 의도는 올림픽 개최 포기의 불명예보다는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체면 유지전략을 택한 듯하다. 올림픽 시설 유지와 이미 분양 완료된 선수촌 유지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과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도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만 했다. 결국 고육지책으로 관광객 없이 대회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가 아닌 기록을 위한 대회일지라도 감수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종 출현으로 새로운 팬데믹에 대한 국제적 우려, 자국민들의 무관심과 개최 포기 요구, 국제 항공 노선의 정상화, 다른 메이저급 스포츠 대회들과 개최 일정 조정, 올림픽 주관 방송사와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배상문제들과 올림픽 경기 참가자들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 보장, 도쿄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에 대한 국내외적 방역조치로 이동에 상당한 제약이 예상돼 뒤숭숭한 올림픽이 될 확률이 높다. UN에서는 저개발 국가들을 위해 백신을 인류사회를 위한 공공재로 해 저렴하게 공급하자고 하지만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의 백신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은 자명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의 정치상황과 국제 항공 노선도 부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기해 국제 정상들 회합이 이뤄지는데 이미 북한이 불참 선언을 한 상태이고 다른 국가수반들 역시 코로나로 어려운 자국 형편을 무시하고 올림픽 외유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심각한 인권 유린 사태를 외면하며 올림픽을 강행함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저개발 국가 대표선수들이 손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국제 항공노선들이 정상적으로 운항될지도 의문이다. 일본 국내 지질환경도 좋지 않다. 얼마 전에도 발생했듯 지진에 대한 공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역시 중요한 변수이다. 안타깝지만 올림픽 경기가 개최되더라도 가장 불행한 경기로 기록될 듯하다. 올림픽 경기 직후 8월 24일부터 개최되는 패럴림픽 또한 정상적 개최가 위태하다. IOC에서는 현재의 전 세계적 코로나 환난을 교훈 삼아 경제적 수익만을 생각지 말고 인류 공영과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 따른 지혜로운 대안이 절대 필요하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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