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 관광산업 외부 충격 매우 취약"

한국은행 "제주 관광산업 외부 충격 매우 취약"
한국은행, 외부 위기 제주 관광 산업 파급효과 분석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수 크게 감소… 가장 큰 손실
  • 입력 : 2021. 02.03(수) 17:36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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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출발 대합실. 한라일보DB

제주공항 출발 대합실. 한라일보DB

제주 관광산업이 코로나19와 사드 사태, 세월호 사건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외부 위기 충격이 제주도 관광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관광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했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시립대학교 이세중 교수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강태헌 과장이 공동으로 연구·작성했다.

 제주 관광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세월호 사건과 사드 사태, 코로나19 등이다.

 세월호 사건(2014년 2~3분기)의 경우 제주도는 항공이나 배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 증대 등으로 관광 수요가 감소했다.

 사드 사태(2017년 2분기~2018년 1분기)는 국가간 갈등 확산에 따른 여행 제한 조치 등이 시행돼 외국인 관광 수요가 큰 제주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2016년 360만명 수준에 이르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10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제주 관광산업에 미친 영향도 매우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사건으로 제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수요는 각각 3.1%, 3.0%가 감소했다. 이는 전국과 비교해 1.7%포인트, 1.8%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이다.

 또 사드 사태 당시 국내 관광산업이 입은 피해가 도·소매업에 국한된 반면 제주는 숙박·음식점업 5.6%, 운수 및 창고업 3.9%, 도·소매업 3.7% 순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는 제주가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33.5%, 숙박·음식점업 23.5%, 운수 및 창고업 22.9% 순으로 수요가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은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손해를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부 위기 충격에 따른 관광산업 위축이 제주경제 총산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코로나19가 7.6%로 사드 사태(1.4%)와 세월호 사건(0.8%)보다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부가가치와 고용 감소폭은 각각 7.0%, 8.5%로, 사드 사태(1.2%, 1.7%)와 세월호 사건(0.7%, 0.9%)보다 컸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제주도 관광산업이 외부 충격에 빠른 복원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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