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화산체 연구 제주오름 형성과정 규명"

"섭지코지 화산체 연구 제주오름 형성과정 규명"
전용문·고정군·고기원 박사 공동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마그마 통로 최소 10개 이상 확인… "최초 연구 큰 의미"
  • 입력 : 2020. 12.23(수) 11:06
  • 백금탁기자 ㏊ru@i㏊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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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섭지코지 화산체의 지하구조를 통한 제주오름의 형성과정을 규명한 연구논문이 발표되며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의 섭지코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질조사 결과가 국제학술지(SCOPUS와 ESCI)인 '대한지질학회지' 12월호에 게재됐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전용문 박사와 고정군 박사, 제주도개발공사 고기원 박사가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23일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번 섭지코지 연구는 제주의 오름들이 만들어질 때 지하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로 제주도 오름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주도 지표에 370여 이상의 오름이 존재하고 있어 지하에도 최소 마그마 통로가 370여개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오름을 만든 마그마의 통로가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 이번 논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진은 1개의 화산체로 알려진 섭지코지 일대에서 5개 이상의 화산체가 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선돌바위와 붉은오름도 이들 화산체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화산체들은 용암 하부에 있으며, 화산체의 형성과 용암의 분출이 동시기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섭지코지 일대에서 최소 10개 이상의 마그마 통로를 확인했고, 각각의 화산체를 만든 마그마가 지하에서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밝혀냈다.

아울러 ▷선돌바위와 같이 수직의 원기둥 형태로 마그마가 상승하다가 솟은 지형을 만든 경우▷원기둥 형태로 상승하다가 지표에서 깔때기처럼 벌어지면서 화산활동을 일으킨 경우 ▷화산체는 만들지 않고 마그마가 곧바로 용암으로 흘러나오는 경우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오름이 짧은 기간 한 번의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기존 개념에서 나아가 동시기에 여러 지점에서 복합적인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화산을 만든 마그마가 남긴 지하구조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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