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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장관상 제주 나카츠루씨 "한일관계 다시 봄 오겠죠"
16년 전 한국인 남편과 제주 정착.. 다문화 이해강사로 일해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06.04. 1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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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나카쓰루 미사코 씨.

"지난해부터 한일 양국 간 관계가 냉랭해졌지만한국과 일본 사람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활발히 돕는다면 언젠가는 양국에도 봄이 오지 않을까요?"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가 가정의 달인 5월 발표한 정부 포상 수상자 70여명의 명단에는 다소 특이한 이름이 눈에 띈다.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일본인이자 장관 표창을 받은 나카츠루 미사코(46·中鶴 美砂子)씨다.

 국제가정문화원에서 다문화 이해강사로 일하는 그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6년 전 한국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나처럼 처음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적응하는 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나카츠루 씨가 한국을 아는 것이라고는 일본과 가까운 나라라는 사실 정도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2004년 소개로 만난 한국인 남편은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제까지 한국에서 산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지만 '남편과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을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제주도에 신혼집을 차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향인 일본 나가노(長野)현은 도쿄(東京)도나 오사카(大阪)부와는 달리 한국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한국말을 들을 일도 없었고, 한국 문화를 전혀 몰랐죠. 남편 한명만 믿고서 백지상태였던 나라, 그것도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삶의 터전이 바뀐 것이니 얼마나 막연했겠어요."

 정착한 제주도에서는 반대로 일본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동네 주민들은 낯선 이방인이 어색했고, 나카츠루씨 역시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지금처럼 해외 관광객이 많지도 않았던 시절이라 외국인 경계심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다 친구 같다. 한국 사람들이 이방인을 보는 시선도 훨씬 너그러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주눅 들어 있지만은 않았다. 두 아이의엄마가 되면서 적응의 필요성을 더 절감했기 때문이다.

 2012년 제주도가 진행하는 외국인 일자리 알선 사업에 신청했고, 결혼이민자의 정착을 돕는 국제가정문화원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는 "내가 정착 과정에서 겪은 시행 착오 경험이 다른 이주민에게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었다"며 "누구나 처음은 어렵겠지만 그 곁에 안내자가 있다면 좀 더 낫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경로당 등을 방문해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일본어를 가르쳤고 지역 행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10여년간 겪으면서 느낀 한국 생활 소감과 한일 문화의 차이는 그 자체로 수강생들의 관심을 끄는 이야깃거리였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차별과 편견 등이 옅어진 것을 체감한다"며 "다문화 2세는 우리 세대보다 더 자신있게 사회에 진출하는 데 일조하자는 마음으로 강의에 임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여가부 관계자도 "나카츠루 씨가 이방인이자 제주도민으로서 8년 가까이 지역 사회에 다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해 표창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짐이 생겼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한일관계가 냉랭해진 현실이다.

  "제가 이웃 주민에게 정성으로 대한다면 '일본 사람에게도 좋은 모습이 있다'고 여길 거라 믿어요. 정치 문제로 양국 관계가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시민 사회로까지 미움이 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가 암 투병 중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끊겨서 올해 들어 한번도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라며 "2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나라이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그는 "더 많은 다문화 이주 여성을 돕고 싶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가족이 차별과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제주도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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