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랙리스트ㆍ화이트리스트 일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자신을 탄핵의 궁지로 몰아넣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해 의회에 최초 보고한 정보기관 감찰관을 경질했다.
이번 해임 조치는 지난 2월 초 포스트 탄핵 국면에서 이어진 반대파에 대한 '피의 숙청' 작업의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금요일 심야의 기습경질"이라고 규정했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마이클 앳킨슨 감찰관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자신이 임명한 정보기관 감찰관들의 신뢰가 중요한데 앳킨슨 감찰관에 대해선 더는 그럴 수 없다고 전했다. 앳킨슨 감찰관은 작년 9월 하원 정보위 비공개회의에 출석해 미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내부고발자 고발을 접수했다는 사실과 관련 고발 내용을 진술, 민주당 탄핵 추진의 실마리를 마련한 인물이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금요일 밤의 해임"이라고 부르며 더욱이 백악관이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역사적으로 초당파적으로 여겨온 정보기관을 정치화하려고 한다고 맹공에 나섰다.
지난달 6일,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북아일랜드 특사로 지명하고 탄핵 국면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한 '심복' 공화당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며 물갈이에 정점을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