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집착과 착각이 부른 '살인미수'

헛된 집착과 착각이 부른 '살인미수'
50대 남성 스토킹하던 18살 연하 여자에 흉기 휘둘러
좋아하는 줄 착각… 다른 남자 만나자 격분해 범행
  • 입력 : 1970. 01.01(목) 09:0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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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복판에서 50대 남성이 평소 스토킹하던 18살 연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53)씨를 구속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새벽 2시40분쯤 제주시 이도2동 대학로 인근 2층 술집에서 B(25·여)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지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과 팔 등을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A씨는 평소 B씨가 바텐더로 일하는 술집에 자주 다니면서, B씨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착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B씨를 미행해 거주하는 집을 알아내는 등 스토킹 행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다른 남성과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사건 당일 A씨는 B씨가 일하고 있는 술집으로 찾아가 다른 남성을 만나는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고, 가게에 함께 있던 B씨의 동료 등에게 제지를 당해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A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살고있는 모텔에서 흉기를 들고 다시 B씨를 찾아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남자와 만나는 모습을 보고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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