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짓눌리는 제주 농가…부채 부동의 1위

빚에 짓눌리는 제주 농가…부채 부동의 1위
지난해 평균 9448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28% 많아
악기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 허덕이는 농가에 악재로
  • 입력 : 2024. 05.24(금) 12:21  수정 : 2024. 05. 27(월) 18:1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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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기상 악화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자잿값 인상 등으로 영농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 부채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다간 농가 부채 1억원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우려 속에 제주는 농업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증가하는 농가 부채가 농업인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지역경제를 뒤흔들 수 있어 부채 경감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023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농가 평균 부채는 9448만원으로 전년(9165만원) 대비 3.1% 증가했다. 2011년(-23.4%) 이후 11년만인 2022년에 전년 대비 감소(-8.3%)했던 부채가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주 농가 부채는 전국 평균(4158만원)과 비교하면 127.2% 더 많고, 전국 9개 도 중 제주 다음으로 부채가 많은 경기(6285만원)와 비교해도 50.3% 많은 수준이다.

제주 농가 부채는 10년 전인 2013년(4522만원)과 비교하면 108.9%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 52.0%(2736만원→4158만원)에 견줘 훨씬 높았다.

특히 지난해 기준 농가 부채 중에서 농업용 부채는 6484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6% 증가했다. 감귤 등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 기금 사업 등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고금리 장기화와 비료·농약값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생산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계용 부채는 1779만원으로 27.3% 감소하고, 겸업·기타 부채는 1185만원으로 41.9% 줄었다.

제주는 지난해 농가 자산과 소득, 가계지출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도내 농가 평균 소득은 6053만원으로 전년(5824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9개 도 중 소득이 가장 많긴 하지만 전국 평균 농가소득이 50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것에 견주면 제주는 증가율이 경기(0.8%)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농가소득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경남(20.1%), 충북(19.2%), 전북(16.9%), 충남(11.2%) 순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지난 몇 년 사이 땅값 상승도 두드러졌던 제주는 제주는 농가 자산이 9억6171만원으로, 전국 평균(6억804만원)을 웃돌며 9개 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땅값이 소폭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10억5511만원)보다는 8.9% 줄어 전국 평균(-1.4%)에 견줘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해 도내 농가 가계지출은 전년(4527만원) 대비 소폭 늘어난 4733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전국 평균(3795만원)보다는 1000만원 정도 더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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