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 의미와 과제] 유권자 표심은 ‘정권 심판’

[총선 결과 의미와 과제] 유권자 표심은 ‘정권 심판’
현 정권 향후 가시밭길 예상
  • 입력 : 2024. 04.11(목) 02:00  수정 : 2024. 04. 11(목) 15:32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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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막판까지 총력전을 벌였지만 유권자의 표심은 정권 심판을 택했다.

윤 정부는 지난 2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으로 불거진 역사관 논란, 고물가로 인한 민생고,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이어지며 민심은 흔들렸다.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총선에 대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단독 과반 의석으로 원내 1당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되면서 국정 견제 고삐를 더 쥘 전망이다. 윤 정부는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여러 국정 난맥상이 여당의 선거 참패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여당은 전국 선거의 풍향계라고 평가받는 제주 표심도 간과하면서 제주에서 민주당 6연승을 허용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제주를 찾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제주4·3을 왜곡한 태영호 후보와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을 감행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윤 정부와 여당에 큰 후폭풍을 가져올 전망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 1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한동훈 특검법을 즉시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총선에 긴급 투입돼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이끈 한 위원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지면서 국민의힘 당내 혼란도 예상된다.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압도적 제1당이 됨으로써 제주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총선 공약과 민주당의 제주 공약 이행에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앙당 차원에서 제주지역 공약으로 제주도민 항공료 지원, 물류지원 강화, 제주4·3 왜곡에 대한 처벌 조항 신설 등을 내걸었다.

한편 10일 밤 12시 기준 제주출신 총선 후보들 가운데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용인병에 민주당 부승찬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만 후보로 낸 조국혁신당은 12~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례 순위 9번 제주출신 정춘생 후보는 당선권 안착이 예상된다.

서울=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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