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의 한라칼럼] 문화콘텐츠의 관광적 접근

[이연우의 한라칼럼] 문화콘텐츠의 관광적 접근
  • 입력 : 2024. 01.23(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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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국 문화 콘텐츠 시장 규모는 세계 7위로 약 791억 달러 규모이며 2026년까지 연평균 4.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2). 콘텐츠시장 분야는 음악, 출판,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광고, 지식정보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관광의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문화콘텐츠 영역은 음악, 영화, 방송, 광고라고 할 수 있다.

1960∼70년대의 전설의 영국 록 밴드이며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비틀즈는 현재까지 전 세계의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인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비틀즈의 고장 리버풀에 드 비틀즈 스토리(The Beatles Story)라는 뮤지엄에는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겹게 입장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시대를 함께 공유했던 시니어 관광객부터 조부모님, 부모님을 통해 비틀즈의 음악을 접했던 MZ세대의 관광객까지 다양한 관광객으로 인해 2020년 방문객수는 약 317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K-pop은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전 세계의 MZ세대에서 알파세대까지 한국 뮤지션에 열광하고 있다. 아마도 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K-pop이 현재 MZ세대 및 알파세대가 나이가 들었을 때 젊은 날 그들이 즐거워했던 그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지금 드 비틀즈 스토리에 입장하는 시니어 관광객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따라서 제주도에 K-culture의 위상을 흡수할 수 있는 알파세대와 MZ세대의 문화 놀이터가 필요하다. 그들이 모여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특정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또한 팬 미팅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제주도에 K-cultur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K-pop 팬덤 산업의 일환으로 매달 특정 아이돌 스타들을 번갈아가며 팬과의 미팅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유치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미성년자는 부모와 동반 여행을 해야 하므로 가족이 장기간 체재한다는 점에서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K-culture에 부가해서 그 복합문화공간에서 제주도의 애환이 담겨져 있는 군대환 노래를 접할 수 있게 하여 J-culture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제주도는 영화, 드라마, 광고에 있어서 중요한 촬영지이다. 킹덤 영화 촬영지였던 머체왓숲길, 우리들의 블루스의 금능해수욕장, 웰컴투 삼달리의 김녕해수욕장, 삼다수 광고를 촬영한 아침미소목장 등을 들 수 있는데 관광객이 드라마에서 본 장소가 어디인지 식별이 용이하도록 안내 표지판을 제공하여 촬영지 순례를 하는 관광객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타 지역 관광목적지와 비교해 차별화된 제주도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관광에 적용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집중해야 할 때이다. <이연우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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