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미래' 한라일보 신춘문예 향한 뜨거운 열기

'문단의 미래' 한라일보 신춘문예 향한 뜨거운 열기
2024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시조·소설 3개 부문 공모
전국 각지서 1434편 응모… 당선작 내년 신년호에 게재
  • 입력 : 2023. 12.20(수) 19:11  수정 : 2023. 12. 22(금) 19:5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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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겨울, 제주로 향한 문학의 열기는 어김없이 뜨거웠다. 2024 한라일보 신춘문예 작품 공모 결과 제주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1400여편이 넘는 작품이 도착했다.

한라일보사가 지난 15일까지 시, 시조, 단편소설 3개 부문에 걸쳐 2024 신춘문예 공모를 마감한 결과 416명이 총 1434편을 응모했다. 부문별로는 시 180명 914편, 시조 68명 338편, 소설 168명 182편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 응모작 수는 다소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도 참여해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대는 10대에서 70대까지(미기재 제외) 다양하게 분포했는데 5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40대·30대·20대·70대·10대 순이었다.

이들 응모작에 대한 예심은 20일 한라일보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심사는 시 부문 강영란·현택훈 시인, 시조 부문 김정숙·김연미 시조시인, 소설 부문 홍기돈 문학평론가(가톨릭대 교수)와 양혜영 소설가가 맡았다.

시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안정적이고 무난한 작품보다는 앞으로 계속 시를 쓸 마음을 지닌 응모자를 만나고 싶었다"면서 "정성들여 다듬어 보냈을 시간을 떠올리며 찬찬히 살펴봤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중에서 맨 앞에 놓인 작품은 눈에 띄는데 함께 보낸 다른 작품들이 첫 작품과 어울리게 시상을 전개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보여 안타까웠다"고 평하며 "시의 어느 부분에서는 따뜻함 한 숟가락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를 찾았다. 아무래도 이 서늘한 시대에 시가 존재하는 까닭도 바로 그 지점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시조 부문 심사위원들은 "좋은 작품이 많이 응모됐고, 시조의 형식에 현대적 감각을 담은 작품을 볼 수 있어 반가웠으나 '이거다'하는 단 한 줄의 문장을 찾기는 어려웠다"며 "현실적인 문제, 삶의 고단함을 노래하는 작품이 많았으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열하는데 그쳐 좀 더 깊은 사유의 작품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또 "불필요한 한자어 사용, 제목을 설명하는 내용, 주제에 대한 집중력 부족 등은 고려할 사항"이라는 조언도 남겼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대부분의 응모작들이 단문 중심의 경쾌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문장 수련에 힘을 쏟은 결과이기에 환영할 만한 현상"이며, "작가의 세계관과 현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었다"고 평했다. 다만 "주제의식을 살린 작품이 적다는 사실"과 "기존형식의 파괴는 신선한 감각으로 다가올 때 빛을 발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낯선 시도에 그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더불어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의 사고, 장애, 질병 이후에 찾아오는 좌절과 갈등을 다룬 작품과 신춘문예 단골 소재인 특정직업군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는 평과 함께 "'왜 쓰는가'를 우선 설정해 두고 창작에 임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예비 작가들이 여럿 있어 보인다"는 격려의 말도 전했다.

예심 결과 시 16명, 시조 10명의 작품과 소설 7편이 본심으로 향했다. 본심을 거쳐 선정된 부문별 당선작은 2024년 한라일보 신년호에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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