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민의 한라시론] 혁신,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손성민의 한라시론] 혁신,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 입력 : 2023. 12.14(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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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느 기업이나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가장 먼저, 내세우는 구호가 바로'혁신(Innovation)'이다. 다들 그렇게 혁신하자고 외치지만, 나중 돌이켜 보면 막상 혁신의 성과가 아주 미미하여 실제 찾아볼 수 없다. 경영학에서 혁신이란'기업 일련의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직의 공통 목표를 가진 신기술 개발, 신제품 생산,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는 단계가 전체적으로 통합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새로운 혁신 인자가 제품, 장치, 시스템 등이 조직에 잘 적용될 때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그 만큼 혁신의 성과를 달성하기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혁신을 지향할 때 혁신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와 그 중간에서 지식 경영활동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지향(Orientation)'은'내·외부 환경과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행동(Action)보다는 계획(Plan)과 의지(Will)에 가까운 개념이다.

단순히 혁신을 지향만 하는 기업들은 사실상 혁신성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혁신을 지향할 때 새로운 기술 등을 도입할 수도 있으나 혁신을 달성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내부 조직 구성원들의 기존 루틴에 대한 고수로 인하여 혁신 채택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리더는 혁신을 지향하더라도 내부 구성원들은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많아 현장에서 혁신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 혁신 지향과 혁신성과의 사이에 지식 경영활동이라는 매개체가 중간에 들어갈 경우,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혁신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내부와 외부의 지식 활동을 수행할 경우 혁신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조직이 혁신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와 외부의 지식 경영활동을 활발히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기업이나 조직이 혁신을 지향하고 혁신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조직과의 협력을 통해서 충분히 지식을 확보하고 조직 내부에 내재화되어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이처럼 지식 경영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 이유는 혁신 과정에서 들어가는 높은 비용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식 경영활동을 지식의 원천을 기준으로 하여 내부와 외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내부 지식 활동은 혁신 원천을 내부로부터 확보하여 빠르게 혁신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지식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외부로부터 지식을 유입하는 외부지식 경영활동 또한 필수적이다. 모든 조직이나 기업에서 혁신을 시도할 경우, 외부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 조직 내부에 내재화하는 지식 활동을 활발히 해야 실질적인 혁신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겉으로만 혁신을 외치고 진행하면 아무런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요즘 제주 사회에서 혁신에 대한 열망과 시도가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해지고 많아졌다. 이런 다양한 시도가 실제 혁신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리더의 열정뿐만 아니라 그 안에 속해 있는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배움과 깨침이 더해져야 한다. <손성민 제주테크노파크 책임연구원·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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