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제주 휘발유값… 또 1700원대 진입

다시 오르는 제주 휘발유값… 또 1700원대 진입
4개월 반만에 ℓ당 1700원 넘어 진정세 물가 상승 우려
8월까지 시행중인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결정에 촉각
  • 입력 : 2023. 07.30(일) 13:49  수정 : 2023. 08. 01(화) 09:5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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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중인 차량. 한라일보 DB

[한라일보]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여파로 4개월 반만에 ℓ당 1700원을 웃도는 등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8월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율의 조정 여부에 따라 기름값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또 최근 다른지방의 폭우·폭염으로 일부 채소류와 과일 가격이 오른데다 택시요금 인상 예고, 10월부터 흰우유의 원료가 외는 원유가격 인상 등 물가를 자극할 변수들이 줄줄이 늘어나 잠시 진정됐던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706원으로 전국에서 서울(1712원) 다음으로 비쌌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선 것은 3월 12일(1700원) 이후 약 4개월 반만으로, 이달 1일 1604원까지 떨어졌던 데서 한 달 사이에 ℓ당 100원 뛰었다. 제주시 지역 셀프주유소를 제외한 대부분 주유소 판매가격은 1730원을 보이고 있다.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532원으로 올해 5월 4일(1563원) 이후 가장 높았다. 역시 7월 1일(1405원) 대비 127원 오르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1550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이같은 소비자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28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58달러로, 4월 18일(80.86달러)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기름값 상승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정부가 국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21년 11월부터 시작해 3년째 시행중인 유류세 인하가 8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정부는 다음달 중순쯤까지는 유류세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25%(ℓ당 205원 인하 효과), 경유는 37%(ℓ당 212원 인하 효과)인데, 인하에 따른 세금 감소분이 상당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을 낮추거나 정상화할 경우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름값이 오르게 되면 1년 전 폭등세에서 최근 몇달 사이 상승폭이 둔화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 1월만 해도 5.0%였던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엔 1.5%로 27개월만에 1%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6월 ℓ당 휘발유 평균가격이 약 10년만에 가장 높은 2162원까지 뛰었던 데서 올해 6월엔 1613원까지 떨어진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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