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멸위기 제주어, 보전·활용방안 세워야

[사설] 소멸위기 제주어, 보전·활용방안 세워야
  • 입력 : 2022. 10.11(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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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엊그제 산행 중에 제주살이하는 분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느릿느릿 걷는다'는 뜻의 '제주어'를 아느냐는 것이다. 최근 한 행사에서 들었는데 생각나지 않는다며 물었다. 그 답은 '꼬닥꼬닥'이다. 제주토박이로서 예전엔 많이 듣고 말했었는데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탐라문화제가 열리는 10월 첫째 주는 제주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주어교육주간이지만 교사들의 열정에 의존하는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어교육 활성화 조례'에 따라 현재 '2022 제주어교육 활성화 시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초·중·고의 제주 이해교육에 제주어교육 예산을 반드시 짜도록 했고, 학교별 제주어 동아리 운영도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제주어교육 시행에 온도차를 드러냈다. 제주어교육 경험이 많은 제주시 모 중학교 교사는 "수업계획을 세울 때 제주어교육을 적어도 몇시간 하라는 교육청 지침이 있으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 등 여러 방식으로 아이들이 제주어를 접할 기회를 만든다는 제주시 동지역 모 초등교 교사는 "제주어가 교육과정에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알다시피 제주어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같은 상황에 놓인 제주어를 걱정한지 오래다. 2010년에 제주어를 소멸위기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도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제주어가 소멸위기에 처한 것이다. 따라서 초·중·고 때부터 제주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제주어를 어릴 때부터 쓰지 않으면서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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