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그룹 "제주동물테마파크 그룹과 무관..지원 없다"

대명그룹 "제주동물테마파크 그룹과 무관..지원 없다"
총 사업비 1600억원 중 80% 대명그룹에 조달 구조
그룹차원 1000억원 자금 중단.. 사업추진 불투명
  • 입력 : 2020. 12.08(화) 12:44
  • 이상민 기자hasm@ihalla.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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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측에 1000억원대 자금을 빌려주기로 약속했던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그룹)이 "대여, 투자 등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혀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대명그룹은 지난달 2일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그룹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제주도와 반대대책위에 보냈다.

반대대책위가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대명그룹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서경선 대표이사가 대명그룹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이 사업은 서 대표이사 개인 의지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대명그룹은 초기부터 사업 시행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고, 현재도 일관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이사는 대명그룹 회장의 장녀다. 과거 대명그룹 계열사가 주식회사 제주동물테마파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이 지분은 서 대표이사가 설립한 회사로 모두 넘어가 현재 두 회사는 지분 관계가 남아 있지 않다.

지분 관계는 사라졌지만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자금 대부분은 대명그룹과 관련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주식회사 제주동물테마파크 감사보고서에는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주식을 담보로 대명그룹 계열사인 (주)소노호텔앤리조트 측으로부터 170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와있다. 또 감사보고서에서는 대명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주)대명스테이션이 1106억64000만원을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빌려주기로 약정한 사실도 적혀 있다.

제주동물테마크 총 사업비가 1600여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자금의 약 80%를 대명그룹으로부터 조달 받는 구조다.

그러나 대명그룹은 제주도에 보낸 공문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그룹과 무관한 사업인데 동물테마파크 임직원이 대명그룹 명함으로 대외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돼 이를 간과할 수 없다"며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대여, 투자, 컨설팅 등 어떠한 지원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동물테마파크에 빌려준 기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더욱 강한 압박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대명그룹 측 입장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사실상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자금 확보가 어렵게 됐다"면서 "원희룡 지사는 자금 확보가 불가능해진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대명그룹 관계자는 동물테마파크에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말이1000억원대 자금 약정 대여까지 무효로 돌리겠다는 뜻인냐는 묻는 질문에 "그점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2리 58만㎡부지에 1670억원을 들여 사파리형 동물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같은 사업 계획이 공개되자 마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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