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빚 눈덩이… 지역경제 '뇌관'

제주 가계빚 눈덩이… 지역경제 '뇌관'
GRDP 대비 가계대출비율 81.3% 전국 최고
한은 제주본부 '금융기관 여·수신 주요 특징'
가구당 대출금 5866만원… 7년새 2.5배 증가
  • 입력 : 2018. 03.19(월) 14:42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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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계 빚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면서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의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주경제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3조8000억원(전국의 1.4%)을 기록했다. 2016년말 11조3000억원보다 21.5%(2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2016년 하반기 정점(11월 41.5%)을 기록한 후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전국 7.3%, 수도권 7.6%)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15년 53.1%에서 81.3%(2016년 GRDP 기준)로 전국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인 경우 71.2%, 전국평균은 59.6%였다.

 가계대출 잔액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년에 비해 5728억원(14.1%)이 증가하면서 4조63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축소와 미분양 주택 증가, 주택가격 상승률 하락 등 제주 부동산 경기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양상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구당(2016년 기준) 가계대출 규모도 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가구당 가계대출 금액은 5866만원으로 수도권(5976만원)을 제외한 여타 지역(전국 4913만원) 중 가장 많았다. 2010년 2295만원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기업대출은 부동산 자금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조6000억원(17.7%) 증가한 10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3935억원)에 대한 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도소매업(1225억원)과 제조업(876억원) 순을 나타냈다.

 수신 증가폭도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도내 금융기관 예금 잔액은 10조3647억원으로 2016년말 10조353억원에 비해 3.3%(329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도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금융완화 축소 기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 급등과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 편중, 수신구조 취약 등이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향후 리스크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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