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의 삶과 정서 담긴 노래 집대성

제주인의 삶과 정서 담긴 노래 집대성
제주학연구센터 '제주민요사전' 펴내
  • 입력 : 2015. 09.18(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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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요의 역사는 문헌기록상 고려 충렬왕때 이제현의 '익재난고' '소악부'의 '수정사'와 '탐라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제주민요'라는 명칭의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와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해녀노래'가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지만 현재 보유자가 없거나 고령으로 전승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 제주인의 전통적인 삶과 정서가 담긴 제주민요를 집대성해 사라져 가는 제주섬의 노래를 전할 수 있는 '제주민요사전'(사진)이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제주발전연구원 부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의 맥을 간직한 소중한 무형문화유산 전승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전역의 민요자료를 수집해 디지털화하고 '제주민요사전'을 발간했다.

이 책은 수집된 구술·음성 자료와 영상자료 650여 편 중 가장 원형성이 잘 남아있는 자료를 선정해 가사채록을 진행했고, 제1부 민요의 가사 표기는 제주어표기법에 근거해 정리됐다. 수록된 노래가사 채록 및 음악채보는 민요학회 회원들이 맡았다.

제2부는 제주민요의 노동기능에 맞는 음악적 특성이 잘 나타난 곡을 선정해 채보하고 제주민요 전승이나 후세교육에 지침이 되도록 했다.

제3부는 민요에 드러나는 제주어 발굴 노력의 일환으로, 노래 속에 고정되어 널리 전해지는 관용구(절)를 선정하고 그 뜻을 현대어로 풀이해 민요속의 전통적인 정서와 그 의미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부록으로 1930년이후 제주민요 연구목록이 수록돼 제주민요 연구자료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여성들이 맷돌을 돌리거나 방아를 찧으면서 불렀던 '맷돌·방아노래'는 중국의 '시경(詩經)'이나 일본의 '만엽집(萬葉集)'에 비견될 정도의 우수한 고전(古典)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런 '탐라요'의 오랜 전통이 바로 '맷돌·방아노래'를 통해 그 맥이 이어져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이번 제주민요사전 발간은 제주민요의 전승보전 및 문화관광 콘텐츠로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의 전설, 무속신화 등 이야기유산을 사진, 영상으로 디지털화해, 제주학 지적 자산의 세계화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매품. 문의 747-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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