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춤추게하는NIE](10)전문가가 찾아간 NIE 현장-신엄중 NIE논술반 사례

[생각을춤추게하는NIE](10)전문가가 찾아간 NIE 현장-신엄중 NIE논술반 사례
신문에 나온 문제 토론하고 신문만들기로 정리할까
  • 입력 : 2011. 07.19(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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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활용교육을 요약하면 '신문에 대해 알아보는, 신문을 활용한, 신문을 만드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신문활용교육이 신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교육이라면 이제부터는 신문에 대해 아는 공부와 신문을 만드는 교육에 좀 더 집중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이번에는 신문에 나온 정보를 읽고, 토의·토론을 거친 후 신문제작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제주 신엄중학교 NIE 논술반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신엄중학교는 2010년부터 '토요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NIE 논술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011년에는 신문과 동영상 자료를 통합한 미디어 활용 논술로 매체활용의 범위를 확대하고, 매체간 통합을 통해 논술 교육에 있어 좀 더 총제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주 매체는 신문이 활용되고 있고, 결과물도 신문 만들기로 종합하고 있다. 총 1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4회에 걸친 신문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신문을 비롯한 다매체를 활용한 신문제작 학습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정보 습득 하기(기사읽기, 관련 동영상 시청하기) ②정보 분석하기(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 정리하기, 문제의 현상 정리하기, 관점에 따른의견 정리하기, 오류 찾기) ③정보 활용하기(알게 된 정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신문 제작하기)

위와 같은 학습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제작해내는 신문의 형식은 2절지 크기의 지면에다 사실 기사, 의견 기사, 광고, 만화, 공고 등과 같은 일반 신문의 주된 형식을 따르고 있고, 그 내용 또한 기존 신문사에서 보도 된 내용을 재구성하거나 재편집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의견 기사, 광고, 만화 등은 스스로 창작해야 한다는 조건을 주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함과 아울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신장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 구성원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역할을 맡아 제작에 힘써야 하며, 회기마다 역할을 다르게 함으로써 다양한 표현 체험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 신엄중 NIE논술반 학생들이 만들어낸 신문의 제목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지난 17일 '토요 재량활동 시간'에 논술반 학생들은 '세계인이 겪는 고통'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는 기사를 함께 읽었다. 함께 읽은 기사는 한국일보의 '아프리카의 뿔 살인 가뭄에 절규'(7월 13일자), 조선일보의 '900만명이 죽어가고 있어요'(7월 5일자), 연합뉴스의 '스리랑카 콜롬보에 18년새 최고 폭우, 구호품 전달'(2월 24일자) 등이다. 이 기사와 함께 동영상을 시청했다. YTN뉴스, 국경없는 의사회 봉사 장면, 구호 요청을 담은 인터뷰 동영상이었다. 이후 추가 정보로 세계 여러나라에서 겪고 있는 고통의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학생들의 찾은 사례는 '일본의 대지진' ,'투발루의 쓰나미' , '이라크 전쟁 후 고통' , '우리나라의 베트남 전쟁 용사의 아픔' 등이었다. 이와 같은 정보를 선별하여 독해하고, 습득한 정보를 모아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인들이 겪는 고통의 근원에 대한 의견에는, "권력을 가진 나라가 힘이 약한 나라를 지배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를 통해 부를 축적하려고 하고 있어요." "미국의 패권주의가 전세계를 재앙으로 몰고 가고 있어요." "지금 케냐를 비롯해 소말리아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세계인이 힘을 모아야 해요." "가뭄, 대지진, 홍수,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무서워요." 와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 문제의 해결을 묻는 질문에는 "국제구호 활동을 활발히 펼쳐야해요."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활동단체가 많아져야 해요." "우리나라도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는 만큼 도와줘야 해요." "고엽제로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충분히 치료해주고 보상해줘야 해요." 등의 의견이 나왔다. 회를 거듭할수록 의견들이 풍부해지고 깊어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이는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구성해봄으로써 얻게 되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토의·토론을 여러차례 경험해본 결과라고 여겨진다.

사고력 증진의 지름길은 없다. 사고력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함 실경험과 신문을 비롯한 다매체를 활용한 정보 습득, 토의·토론을 통한 정보 분석, 이의 결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해보는 정보 활용의 절차를 거치면서 사고력은 향상되는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정보 하나도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강은미 한라일보 NIE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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