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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대포동 소재 양식장. 오소범기자 [한라일보]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제주 연안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내 광어 양식장 고수온 피해에 우려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응상황실을 운영하며 액화산소와 면역증강제 지원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양식업계는 매해 반복되는 땜질식 대책보단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고수온 특보=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일 해역 수온이 25℃에 도달하거나 이를 초과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효하고, 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1주일 빠르게 특보가 발효됐으며, 도는 고수온 대응상황실을 가동하고 양식장에 액화산소와 면역증강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양식현장에선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해에만 광어 221만5000마리가 폐사해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수온이 최대 1℃ 이상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고수온 지속 기간 또한 작년 71일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장 위기감 고조=제주도의 고수온 대책에 대해 현장에서는 당장의 효과를 체감하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태흥리에서 양식장을 운영 중인 A씨는 "도에서 지원하는 물품도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은 사비로 추가 구매하고 있다"며 "액화산소는 폐사율을 줄일 수는 있어도 생존율을 높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한 해에만 30t·4억원 상당의 광어를 폐사로 잃었다고도 토로했다. 서귀포시 대포동 지역 양식업자 B씨는 "지금까지 키워온 광어를 다 팔고 고수온 기간 동안 양식장을 비워둘 예정"이라며 "3년 연속 고수온 피해가 이어진다면 사실상 업을 접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원 대책=도는 지난해보다 액화산소 및 면역증강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는 입장이지만, 모든 양식장에 고수온 전 기간을 감당할 정도의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 대응책으로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도는 "기존 유수식 방식은 물을 지속적으로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수온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물의 교체율을 낮춰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은 올해 말 착공, 2027년 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점차 보급 예정으로 현장의 체감까지는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근본 대책 절실=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 재난은 도내 양식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액화산소와 면역증강제 등의 지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 처방에서 벗어나 양식환경의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장 맞춤형 수온 저감 기술, 서부지역 염지하수 활용 허용 여부 재검토, 양식 어종 다변화 등 다각도의 대응전략 마련과 신속한 실현이 요구되고 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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