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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보존·관리·관광 조화' 화두로
제주세계유산등재 10주년 글로벌 포럼서 제기
"긍정효과+도전상황… 방문자 숫자 제한 필요
지난 10년 성과 돌아보며 향후 100년 논의를"
강시영 선임 기자 ·홍희선
입력 : 2017. 09.11. 16:11:29

제주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글로벌포럼이 11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리고 있다. 개막식에서 세계 주요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보존과 관리, 관광의 조화를 주문했다. 강경민기자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보존과 관리, 관광의 조화가 핵심 화두로 제기됐다.

메칠드 뢰슬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11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개막한 제주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글로벌포럼 개막식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다중 국제보호지역으로 복합 지정된 제주는 개발과 보존관리를 적절하게 보여줘야하는 무거운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문객, 관리방법, 농업 등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한 제주의 효과적 관리·보전을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협력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티모시 배드만 IUCN 세계유산담당국장.강경민기자

티모시 배드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세계유산담당국장도 관광객 증가에 대한 대책, 다중 국제보호지역 동시 보유지역으로서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도전 상황을 어떻게 상호 보완적으로 대처·관리할 것인가, 그리고 문화와 자연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관리대책을 숙제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가 추진중인 교육·연구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광범위한 목표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르스티 코바넨 ICOMOS 사무총장. 강경민기자



키르스티 코바넨 ICOMOS(이코모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사무총장도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산 등재가 확산되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세계유산은 관광 브랜드로 지역과 국가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수준의 향상,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내고 있지만 일면 대규모 관광과 오염 등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방문자 숫자를 제한하는 준비는 돼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며 관리시스템 개발, 보존과 관련된 원칙을 강조했다.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최근 유네스코와 IUCN에서 논의되고 있는 복합지정지역의 통합관리방안, 세계유산 등재의 새로운 경향을 포함하여, 자매결연지역의 우수한 관리사례와 SNS 활동, 유네스코 학생 참여활동 방안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세계유산이라는 인류 공통의 협력매개체를 통해 다음 세대의 번영을 약속하는데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축사에서 "보존과 관광의 조화를 이루며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잘 물려주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이번 포럼에서 적절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우리는 제주도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지난 10년의 성과를 돌아보며 앞으로 100년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포럼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1일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글로벌 포럼이 개막했다. 강경민기자

이번 글로벌 포럼은 14일까지 나흘간 '지속가능한 관광과 보존을 위한 협력'이란 주제로 총 12개의 세션으로 열리고 있다. 11일 첫날에는 '세계유산 글로벌 포럼 개막세션'을 비롯해 '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 사례와 방안', '제주 세계유산과 지속 가능한 청소년 교육' 등 5개 세션이 열렸다. 포럼 개막식에 앞서 영국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 세계유산관리단과의 자매결연식이 있었다.

 둘째 날에는 '고기후 연구에서의 제주 화산섬의 가치', '국제다중보호지역의 조화로운 관리를 위한 사례와 실행방안' 등 5개 세션이 진행된다. 셋째 날에는 '자연치유로서의 제주의 잠재력', '연안지역과 수중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발굴' 등 2개 세션이 이어진다.

강시영 선임기자·홍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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