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3 70주년을 앞두고   ( 2017-12-08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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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었다. 내가 속한 삼양동 주민센터도 연말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그중 내가 맡은 업무는 4·3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생활지원비 신청을 받는 일이었다. 평소에 4.3사건에 대해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찾아오신 분들 모두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나를 만나자마자 본인이 겪은 곡절을 얘기하며 눈물을 쏟으시는 분도 계셨고 집안의 가장이 피해를 당하셔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시는 유족분도 계셨다. 다가오는 2018년은 4.3사건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엔 이렇듯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이 남아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4·3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추가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몇 차례의 신고접수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여전히 신고하지 못한 희생자 및 유족이 있음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다. 도내거주자는 도(4·3지원과)·행정시·읍면동 민원실에서 접수받고, 재외도민의 경우 해당 시도의 제주도민회를 통해서 신고하거나, 우편으로 도(4·3지원과)에 직접 접수가능하다. 국외거주자인 경우에는 재외공관과 일본 민단, 제주도민회에서도 접수를 받는다. 유족과 제주도민, 시민사회와 중앙정부가 오랜 세월 함께 노력한 덕분에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점점 늘어날 예정이다. 나또한 직접 4·3 희생자와 유족 분들을 만나 뵙고 나니 그 의미와 아픔에 대해 더욱더 생각해 볼수 있었다. 여러 지원책을 통해 상생과 평화, 인권을 위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가슴속 상처를 안고 살아왔던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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