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의문, 의문의 기록   ( 2017-01-17 23:36 )
  NAME : 강현윤   |   HOM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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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마법이 잘못 된 것은 아닌가 싶었다. 우연찮게 본 드라마의 어느 장면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간의 전개가 펼쳐졌음이다. 시간에 쫓기다 겨우 찾아간 ‘2016 제주보도사진영상전’은 다소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18시까지라고 분명하게 들었건만... 1년간의 시간을 정리하며 줄곧 찾아가던 보도사진영상전이 눈앞에서 정리되고 남은 빈 공간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필자의 모습이란... 허무함이 아직도 가시지는 않는다. 허무함은 잠시 접어두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기록이란 단어를 정의하면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음. 또는 그런 글’이라고 한다. 방법은 글, 사진, 영상 등등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으며, 남겨지기 위해 때로는 소멸되기 위해 존재한다. 어느 해라고 그러하지 않겠냐만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6년에 발생했던 모든 일들을 후에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과거의 잘못을 기억, 반성하지 않는다면 현재 이후 미래의 그 어느 순간 잘못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명료하고도 치명적인 사실이다. 그렇게 기록은 개인과 사회의 반성과 성찰을 위한 매개체로 존재하게 됨이다. 문득 어느 순간부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의문을 꺼내놓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빌어 조심스레 꺼내보고 싶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2016년, 2017년 사이에 한겨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뜨겁게 달구며 모여들었던 성찰과 변화의 흐름을 위한 고민, 실천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그것은 어느 누구의 작고 소박하지만 누구보다 변화를 바라는 개인적 기록일 수 있고,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반성하고 고치기 위한 사회적 기록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 어찌보면 그 둘 다 일지도 모른다. 보도사진영상전을 찾아 가는 이유는 필자 개인적으로 연중행사이기도 했지만, 발을 딛고 서 있는 지역의 언론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한 해동안의 이슈들을 바라보았는가 궁금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언론, 사진이 사실을 기록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의 사실적 전제를 재차 확인하러 가는 작업이기도 했다. 노순택은 그의 책에서 ‘사진은 확실한 것이지만 확신을 주지는 않는다. 사람, 사건, 시간에 대한 의문을 던질 뿐’으로 기술하며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한다. 당신의 기록은 안녕하신가. 제주시 이도2동 강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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