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 한림공원 제공.

매화 이어 3월 초 개나리·진달래도 이른 개화
“올해는 눈으로만”… 체험축제는 대부분 취소


지난해 12월부터 유난했던 폭설과 매서운 추위를 시기하듯 올해 봄꽃은 일찍 봄 기운을 몰고 오려나 보다. 아직 제주지역에 눈이 내려 쌓이며 겨울이 채 물러가지 않았지만, 매화는 추위 속에서도 고고하게 누구보다 빨리 봄을 부른다. 올겨울에도 곳곳에서 이른 꽃망울을 터뜨렸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등 매해 열리는 매화축제에 가면 매화를 가장 가까이 즐길 수 있지만, 올해 매화 축제 및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개최되지 않거나 축소돼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봄철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다.



▶제주섬 곳곳 매화=꽃 향기를 타고오는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매화를 제주섬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공.

사진=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공.

가장 먼저 봄을 가져오겠다는 듯, 매화는 훈풍이 먼저 일렁이는 서귀포에서부터 소식을 전해온다. 곳에 따라 개화 시기는 제각각 다를지라도 매화가 전하는 매력만은 장소불문 차고 넘친다.

우선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한 한림공원에도 매화가 활짝 피었다. 이달 28일까지 한림공원 매화·수선화정원에서 열리는 축제에선 80년생 능수매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청매화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림공원 매화정원 내에선 매화 시화전, 제주 석·분재원에선 매화 분재 전시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도 봄의 소식을 전하는 매화를 19일부터 본격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동물 먹이주기와 승마체험, 야생화 자연학습체험 등 상설 프로그램과 돌탑 쌓기, 투호 던지기, 굴렁쇠처럼 전통놀이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진행되지 않는다.

휴애리는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장애인단체, 보육원, 양로원 등은 축제 때마다 무료입장(사전예약 필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도민과 관광객 가운데 3자녀 이상(소인·청소년)에 대해 입장료 50% 할인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노리매 테마파크도 매화가 있는 공원이다. 노리매란 이름도 '놀이'의 순우리말과 매화의 '매(梅)'를 따서 지어졌다. 매해 열렸던 매화축제는 올해 열리지 않지만, 노리매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 피어오른 매화는 만나볼 수 있다. 그 안엔 수선화와 목련, 작약, 동백나무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이 피었다 진다.



▶올해 봄꽃 일찍 개화한다=성격 급한 봄꽃들도 기나긴 추위와 동장군이 지나가면 앞다퉈 고개를 내밀겠다.

기상업체 153웨더에 따르면 제주엔 오는 3월 10일쯤 개나리가 핀 후 12일 진달래가 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진달래 개화 예상일은 평년(3월 24일) 대비 12일 빠르다. 지난해 진달래는 이보다 빠른 3월 3일 피었다.

153웨더는 2~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봄철이 빨라지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봄꽃이 필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에서의 개나리와 진달래 절정시기는 개화 후 일주일 정도 후인 3월 하순 전반기로 전망했다.

제주지방기상청 역시 2월 하순부터 제주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제주는 오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평년(6.7~9.9℃)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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