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말 도쿄 쓰키지시장에서 이뤄지는 새해 첫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405kg의 참치로 사진은 오마마을 시타테마어항에서 촬영한 것.

매년 7월부터 다음해 1월 쓰가루해협서 어획
아오모리현 오마산 참다랑어 7년 연속 최고가
지역민 힘모아 '오마참치' 지역단체상표 등록

가토 아야미 (加藤 彩美)기자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일본 아오모리 현과 4면이 바다인 제주섬은 모두 해산물이 풍부하다. 양 지역의 모두 신선하고 품질 좋은 해산물은 각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제주도 한라일보사와 일본 아오모리현 동오일보사는 11번째 기사교류 주제를 '해산물과 대표어종'으로 정하고, 양 지역의 우수한 해산물과 더불어 지역사람들의 활동을 묶어 소개한다.

▶아오모리에서 잡히는 일본 제일의 참치 오마산 참다랑어=일본 혼슈(本州) 최북단에 위치한 오마마을(町). 매년 7월부터 다음해 1월에 걸쳐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참다랑어(참치의 한 종류)를 잡기 위해 외줄낚시어선과 연승어선이 쓰가루해협의 거센 파도를 상대로 격전을 벌인다. 오마산 참다랑어는 일본 전국구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오마산 참다랑어는 '일본의 부엌'이라 불리우는 도쿄 쓰키지 시장의 새해 첫 경매에서 7년 연속 최고가를 기록하며 부동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어부와 참치의 격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오마 참치 외줄낚시어업 워칭 투어'. 외줄낚시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시작되는 격투를 볼 수 있는 확률은 50%다.

올해는 405㎏ 초대형 참치가 우리 돈으로 3억5500만원(3645만엔) 최고가에 낙찰됐다. 사상 최고가였던 2013년엔 222㎏ 한 마리가 15억1400만원(1억5540만엔)이었으며 그 뒤를 2017년에 잡힌 212㎏참치 7억2300만원(7420만엔), 2012년 269㎏참치 5억5000만원(5649만엔)이 이었다. 올해 참치 가격은 4번째로 고가를 기록했다.

이번에 초대형 참치를 잡은 사람은 오마어협 소속 참치연승어선'제56신에이마루'(19t)의 선장 다케우치 마사히로(66)씨이다.

쓰키지 시장은 오는 10월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쓰키지의 참치 새해 첫 경매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다케우치 씨는 "쓰키지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경매에 최고가로 낙찰돼 기쁘다"며 "어쨌든 오마산 참치가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어 다행이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해 8월 오마 참치 외줄낚시어업 워칭투어에 참가한 여행객들의 모습.

브랜드 파워를 증명하는 것은 쓰키지 시장의 새해 첫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다. 아오모리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아오모리현의 참치 어획량은 518t이며 이 중 오마어협의 어획량은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155t이다. 아오모리현 전체의 어획금액 193억3300만원(19억8354만엔) 중 오마어협에서 어획한 금액은 110억6400만원(11억3523만엔)으로 60% 가까이를 차지한다.

▶오마마을 사람들과 오마참치=오마마을이 참치마을로 전국에 알려지게 된 큰 계기는 2002년 제작된 오마를 무대로 한 NHK 연속TV소설'나의 푸른 하늘(私の靑空)' 덕분이다. 그 전 해인 2001년에 열린 새해 첫 경매에서 202㎏의 오마산 참치가 당시 사상 최고가인 1억9600만원(2020만엔)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에 자극을 받은 시마 야스코(52·島 康子)씨 등이 지역활성화 게릴라집단 '아오조라조'를 결성해 지금까지 지역민 모두가 마을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마산 참다랑어의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선 어부들은 선상에서 재빨리 내장 처리를 한다. 또 오마어협의 경우 어항에 어획물을 배에서 땅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 후, 참치를 일정 시간 물에 담가 두어 살을 탄력 있게 한다. 그리고 포장할 때 부드러운 배를 위로 해서 나무 상자에 넣는다. 모두 신선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좋은 품질로 내놓기 위함이다.

지난 2007년엔 '오마 참치'가 지역 단체 상표로 등록됐다. '오마 참치'라고 표시된 원형 스티커를 붙여 출하해 브랜드를 지키고 있다. 다나카 마사루(72·田中 勝) 오마어협 조합장은 "폭풍우에 고생을 하기도 한다. 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미끼가 되는 오징어를 낚기도 하고 설비 등에 경비도 많이 든다"면서도 "브랜드는 어부의 고생이 있어야 만들어진다"며 힘있게 말했다.

<가토 아야미>

참치와 어부의 사투 참치낚시 견학 투어

많을 때는 100척 가까운 어선이 격전을 벌이는 쓰가루 해협. 지금까지 가까이 할 수 없었던 남자들의 전장을 가까이서 보는 '오마참치 외줄낚시어업 워칭투어' 가 지난해 여름,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여행 상품 등을 다루는 오마 마을의 'Y프로젝트'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인바운드 여행객까지 시야에 넣어 기획됐다. 현역 참치 어부인 이즈미 노리타카(64)씨는 "일본 제일, 세계 제일의 참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투어에 협력했다.

오마산 참치 덮밥. 기름진 참치살에서 윤기가 난다.

이즈미 씨는 자신의 어선 '제58가이요마루'를 운전해 어장으로 안내했다. 날씨에 따라 출항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는 투어 예정일의 80% 정도 출항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어부와 참치의 격투를 볼 수 있는 확률은 절반 가량이었다고 한다. 시마씨는 "(여행객들이 참치낚시를 보며) 선상에 하루 종일 있으면서도 참치를 잡지 못할 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어부의 정신, 오마 어부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투어의 볼거리를 짚었다.

외줄낚시어업 워칭투어는 올해도 8월부터 10월 상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요금은 1인부터 10인까지 탑승가능한 배가 1번 출항할 때마다 116만원(12만엔). 별도로 오마 참치 식사를 포함할 수도 있으며 일주일 전까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Y프로젝트' 회사 홈페이지(http://yproject.co.jp)를 참조하면 된다.



가토 아야미 (加藤 彩美)기자

▶1986년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 출신.

▶히로사키 대학과 후쿠시마 대학원 졸업.

▶2011년 동오일보사 입사해 아오모리현 고쇼가와라지국 편집부(정리부)를 거쳐 2016년부터 무쓰 지국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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