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18 나눔캠페인' 출범식. 사진=한라일보 DB

제주적십자사·공동모금회 연말연시 맞아 모금활동 시작
도민 관심·참여 높이기 위해 사랑의 온도탑도 설치

어느새 올해의 끝자락인 12월.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잔뜩 움츠러든다. 하지만 올해도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며 제주의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이하 제주적십자사)는 지난달 30일 제주시 산지천 광장에서 2018년도 적십자회비 모금 선포식을 열고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도 제주적십자사 모금 목표액은 적십자회비 10억5000만원, 정기후원회비 8억원, 사회협력 기부금 3억원을 포함한 21억500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1억원 증가했다. 집중모금 기간은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이며 모금대상은 25세 이상 75세 미만 세대주와 개인사업자, 법인, 단체, 학교 등으로 세대주 1만원, 개인사업자 3만원 이상, 법인은 5만원 이상이 고지된다. 벌써 많은 도민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지난 6일까지 2억3924만7000원이 모였다.

제주적십자사는 모금된 적십자회비를 재난 발생 시 구호 지원 활동을 비롯해 연간 1만여명에게 사랑의 어멍촐레 밑반찬 제공, 300세대 조손 가정 등 4대 취약계층 결연 활동, 위기가정에 대한 긴급 지원, 8000여명 대상 응급처치법 보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적십자회비 모금 선포식. 사진=한라일보 DB

연말연시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희망2018 나눔캠페인'도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도청 탐라홀에서 '희망2018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의 모금 활동에 돌입했다. 올해 캠페인의 슬로건은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로 모금 목표액은 44억1500만원이다. 전년도 43억2897만원 보다 10.4% 증가한 금액이다.

제주자치도는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모금 캠페인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해 구 세무서 사거리와 도청 로비에 실내외 온도탑을 설치했다. 사랑의 열매 온도탑 수은주는 모금 목표액 1%인 4415만원이 올라갈 때마다 1℃씩 올라가며 모금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가 된다. 모금된 성금 전액은 도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 저소득 소외계층의 긴급 생계·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의 지원금 등 도내 사회복지 전 분야에 걸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기부를 원하는 도민은 도내 방송사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 접수창구에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또 도내 금융기관, 약국, 읍·면·동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을 통해서도 불우이웃에 대한 기부를 실천할 수 있으며 '사랑의 전화' ARS(060-700-0009, 한통화에 3000원)를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다. 지난 5일까지의 모금액은 5억8851만원으로 온도는 13.3℃를 기록했다.

서문공설시장상인회와 이마트 제주의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김장김치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전달하는 행사는 빼놓을 수 없는 연말 이벤트이다. 지난달 30일 서문공설시장 상인회와 이마트 제주점·신제주점, 제주소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통해 총 1000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이날 시장상인들과 이마트점 직원들은 숨죽인 무거운 배추를 옮기고 양념을 버무리고 포장하며 두시간여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제주소주 직원들도 시장상인들의 조언을 받으며 정성스럽게 배춧속을 채웠다.

2015년 12월 2일부터 시작돼 3년째 이어지는 김장봉사를 통해 전달된 김치는 제주지역 어려운 이웃의 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돼 겨울나기 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제주도장애인지원협의회도 블랙야크강태선나눔재단과 함께 지난 2일 ‘2017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가졌다. 이날 도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33개 지역 장애인지원협의회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김장을 하고 이를 900여 가정에 배달했다.

제주에너지공사, 제주도관광협회,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등도 올겨울 김장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의 밥상을 푸짐하게 채웠다.

지난 5일 전국적으로 영하권의 기온을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강추위가 몰려왔다. 대설(7일) 이튿날인 8일도 한파가 예상되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소외된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나눔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은 춥지 않은 겨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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