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비상품감귤에 격리 물량 2배 가량 확대

늘어난 비상품감귤에 격리 물량 2배 가량 확대
제주도의회 감귤유통 대책 현안 보고 받아
격리 대상 1만5천t서 2만8천t 상향 조정
  • 입력 : 2022. 01.07(금) 13:1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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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 출석한 2021년산 노지감귤 유통 처리 대책을 설명하는 고영권 정무부지사.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가 비상품 감귤이 늘어나자 시장 격리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제주도특별자치는 7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서 이런 내용의 2021년산 노지감귤 유통 처리 대책을 발표했다.

2021년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은 56만5000t으로 이중 22.2%에 달하난 10만3000t이 비상품감귤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2500여t 늘어난 것이다. 제주도는 잦은 비날씨의 영향으로 비상품 비중이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행 조례는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감귤을 크기와 당도에 따라 제한하고 있다. 크기에 따른 상품 규격은 ▷49~54㎜(2S) ▷54~59㎜(S) ▷59~63㎜(M) ▷63~67㎜(L) ▷67~71㎜(2L)이고, 당도에 따른 상품 규격은 ▷하우스 재배·월동 비가림 온주밀감 10브릭스 이상 ▷극조생 온주밀감 8브릭스 이상 ▷조생·온주밀감 9브릭스 이상이다.

당도·크기 규격 중 어느 하나로도 충족하지 못하면 시장에 팔 수 없고 감귤 주스, 초콜릿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용도로 쓰거나 격리 또는 폐기해야 한다.

당초 제주도는 비상품감귤 중 6만2000t을 주스 등으로 가공하고 1만5000t은 격리하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비상품감귤이 늘어나자 이런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감귤 주스 소비 부진으로 가공용 물량은 더 늘리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격리 사업 물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극조생 가공용감귤 자가농장 격리사업'은 제주도가 농가에게 1㎏당 180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비상품 감귤을 농가 내에서 격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주도는 농장 격리 물량을 1만5000t에서 2만8000t으로 1만3000t 상향하고, 예산 투입 규모도 27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리기로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출석한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시자는 "예상보다 더 많은 비상품 감귤이 발생해도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품 감귤을 수매해 주스 용도로 가공 처리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2가공공장을 중단한 이유는 해당 공장이 이용하는 지하수 관정에서 기준치를 넘은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제2가공공장의 지하수 관정은 지난 2020년부터 폐쇄됐으며 공사 측은 현재 제1공장에서만 감귤을 가공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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