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글씨와 함께하는 가을날 제주 전시장

먹글씨와 함께하는 가을날 제주 전시장
문예회관서 제주도서예학회 국제서화교류전·김수애 개인전
제주서예문화축전과 묵담서학회·제주캘리사랑·정랑회 회원전
  • 입력 : 2021. 10.19(화) 09:2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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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서예학회 국제서화교류전 황옥선의 '동백과 앙죽(仰竹)이 새봄을 기다리며'.

가을날 제주 전시장에 묵향이 번지고 있다. 제주도서예학회의 국제서화교류전 등 서예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국제서화교류전은 이번이 22회째를 맞는다. '백록에서 부는 바람(鹿風)'이란 이름 아래 제주도서예학회 회원 50여 명과 중국, 일본, 베트남 작가 40여 명이 참여했다. 지난 16일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시작된 전시로 이달 21일까지 이어진다.

강창화 제주도서예학회 이사장은 "제주는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인 면에서 서예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면서 "특별자치도는 높고 큰 건조물만 선호할 게 아니라 형태가 없는 무형의 문화가 중심에 있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서예문화"라고 했다. 출품작은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서예가 김수애씨는 '제주신화와 붓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네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달 16~21일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개인전에는 현용준·허남춘·진성기 등이 채록한 제주 열두 본풀이를 비롯 시 구절, 민요 등을 써 내려간 작품들이 나왔다.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 2021 제주서예문화축전 초대작가 강희룡의 ‘채근담구’ .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는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2021 제주서예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제20회 한라서예전람회 입상 작품전과 초대작가전, 지난해 대상 수상자 초청전, 서예작품 영상전으로 구성되고 서예문화 체험 코너도 둔다. 유튜브 채널 '한국서가협회 제주도지회'에서 온라인 전시도 이뤄진다. 전시 작품은 총 250점이 넘는다.

정랑회는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두 번째 회원전을 갖는다. 이 전시에는 강수영 회장 등 43명이 50여 점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인화를 시작한 지 1~2년 정도인 초보 회원에서 10여 년 경력의 초대작가들까지 함께하는 자리다. 정랑회는 양태호 작가가 지도하는 문인화 단체로 2015년 9월 창립했다. 현재 6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문예회관 전시는 직장인들도 퇴근 후 전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어놓는다. 제주관광공사가 이달 31일까지 신산공원 일대에서 펼치는 야간 프로그램과 연계해 개방 시간을 늘렸다.

서예가 박민자씨가 지도하는 묵담서학회는 이달 18~22일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두 번째 회원전 '희망의 서예술전'을 연다. 윤영식 회장 등 11명이 출품했다.

제주캘리사랑모임은 지난 15일부터 한라도서관에서 네 번째 회원전 '제주필스토리-함께 나누며 지켜온 마음 따뜻한 시간들'을 진행 중이다. 이명숙 회장 등 8명이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것들을 먹글씨로 오롯하게" 풀어냈다.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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