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에서 반딧불이까지 10월 전시장 곳곳 개인전

제주 오름에서 반딧불이까지 10월 전시장 곳곳 개인전
백광익의 오름·김용주의 바다·씨킴의 꿈 등 개인전 잇따라
작은 생명 예찬 예미킴·태권브이 찰스장 NFT 작품도 출품
강정효·정상기·오수진 사진전… 한승희 '인생필락' 작품전
  • 입력 : 2021. 10.13(수) 09:5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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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익의 '오름 위에 부는 바람'

결실의 계절임을 증명하듯, 제주 전시장 곳곳에서 개인전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전만 40회 경력을 가진 중진에서 첫 작품전을 펼쳐놓는 작가까지 만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회화, 설치, 팝아트, 사진 등 작업도 다채롭다.

이룸갤러리는 이달 20일까지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주제 백광익 초대전을 갖는다. 밤하늘 아래 쏟아지는 유성처럼, 때로는 폭풍 전야처럼, 쓰러지지 않는 나무를 닮은 제주인의 정신처럼 오름과 바람이 일렁이는 화폭과 마주하게 된다. 이룸갤러리는 "일흔의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는 그의 작업에 대해 "시대보다 앞서가는 현대적 감각의 작품은 글로벌 시대 속 제주의 위상을 높이는 힘을 지녔다"고 했다.

백 작가는 이달 15~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KIAF) 서울에도 참가한다. 백 작가는 이번에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연작 등으로 제주 섬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존재이자 인간을 대자연으로 연결하는 상징체로서 오름을 시각예술로 형상화한 작품을 내놓는다.

김용주의 '들여다보기Ⅱ'

예미킴의 '기계인간이 되다'

김용주 작가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갤러리 ICC 제주에서 '오늘도 바다로 간다'란 주제로 열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새벽녘', '노을 질 무렵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의 바다' 등 2~3개 정도의 색만 조합해 농도에 변화를 주며 표현한 작품들은 대상을 한층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이달 14일까지.

씨킴의 열두 번째 개인전 '아이 해브 어 드림: 파트 II'는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5층에서 진행 중이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인화한 사진 연작을 비롯 회화, 일상에서 수집한 버려진 오브제 등을 활용한 조각, 설치 작품 등이 나왔다. 2022년 10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다.

작은 생명들을 예찬하고 그들에 대한 존중을 호소하는 작품을 제작해온 예미킴 작가는 아홉 번째 개인전 '스피릿 에브리웨어'를 준비했다. 부미갤러리에서 이달 22일까지 펼쳐지는 전시로 절반이 넘는 디지털 작품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발행돼 메타버스 갤러리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팝 아티스트 찰스장의 '로보트 태권브이 월정에 오다' 주제전은 월정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회화 10여 점과 NFT 작품 3점으로 구성된 전시로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찰스장의 '태권브이'

강정효의 '세한제주'

강정효 사진전 '세한제주'는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동명의 사진집 출간에 이어 전시장에 작품을 풀어놓는 자리로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남긴 '세한도'를 모티브로 관념이 아닌 실제 풍경으로 돌담에 하이얀 눈이 쌓인 추운 겨울(세한)을 담아냈다.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로 도내외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정상기 작가가 이번엔 김만덕기념관 초대를 받았다. 한겨울 추위 속에도 서로 돕고 상생하며 살아가는 붉은겨우살이의 모습을 김만덕의 나눔, 공존과 연결시켰다. 11월 5일까지.

오수진의 '루다의 반딧불이 이야기'

오수진 사진전 '루다의 반딧불이 이야기'는 이달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 있는 '긍정동 카페'에서 개최된다. 오 작가는 제주 곶자왈을 누비며 촬영한 반딧불이를 통해 어릴 적 동화의 주인공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

한승희 작가는 종이, 나무, 흙을 재료로 글씨의 평면성에 입체감을 더한 작품들로 10월 한 달 동안 델문도 갤러리카페에 첫 개인전을 꾸민다. '인생필락(人生筆樂) 2021'이란 이름 아래 제주어를 모티브로 글씨, 서각, 도예 등 30여 점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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