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111년 된 피아노와 만나는 쇼팽의 선율

제주서 111년 된 피아노와 만나는 쇼팽의 선율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 10월 3일 두 번째 뮤지엄 콘서트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 초청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선곡
등록문화재보다 1년 앞선 1910년 제작 블뤼트너 피아노로 연주
  • 입력 : 2021. 09.28(화) 13:3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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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종화

전 세계에서 수집한 100여 대의 자동차와 30여 대의 피아노를 전시하고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 지난 6월 피아노 소장품으로 첫 뮤지엄 콘서트를 열었던 이곳에서 두 번째 무대가 이어진다. 10월 3일 오후 2시 서울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초청해 박물관이 소장한 독일 블뤼트너사의 그랜드 피아노로 쇼팽의 '24개의 전주곡'을 들려준다.

다섯 살에 일본 도쿄음대 영재반에 입학한 박종화 피아니스트는 스무 살이던 1995년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 최우수연주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부조니 콩쿠르에서 최우수 연주자상을 받으며 "천둥같이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라는 평을 들었다. 2007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후학 양성만이 아니라 공연장의 벽을 허물며 여러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2014년에는 시민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를 설치한 거리피아노 프로젝트, 2016년에는 특별 제작한 트레일러 차량에 피아노를 싣고 직접 제주 해녀, 철강공장 근로자, 최전방 군인 등을 찾아 연주를 펼치는 '런 피아노(Run Piano)' 프로젝트를 벌였다.

이번 제주 뮤지엄 콘서트에서 선곡한 쇼팽의 '24개의 전주곡'은 연인 조르주 상드와 스페인 마요르카에 요양차 머물 때 작곡했다. 24개의 곡은 독립적인 이야기처럼 각기 다른 표정과 색채를 지녔다. 피아니스트의 세심한 해석이 요구되는 작품으로 약 41분에 걸쳐 연주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 사용되는 블뤼트너 피아노는 1910년에 제작된 것으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고 지금도 연주가 가능하다. 배재학당에서 1930년대 도입했고 현재 등록문화재가 된 블뤼트너 피아노보다 1년 앞서 만들어졌다.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은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부터 세계적으로 희귀한 소장 피아노를 활용한 음악회를 꾸준히 이어오는 중이다. 이번 공연은 박물관 입장객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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